이용재, 과거의 이미지를 현재의 언어로 번역하다… 개인전 《3》



📅 2026.5.16(토) - 2026.6.14(일)

🏛️ 캡션(CAPTION)

📍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81길 5, 2층

⏰ 13:00 - 19:00 (매주 월·화 휴관)

❓ 문의: 010-2238-7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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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션(CAPTION)은 이용재 개인전 《3》을 오는 6월 14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회화와 작가 자신의 이전 작업에서 가져온 이미지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회화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이용재는 오랫동안 회화의 구조와 시간성에 주목해왔다. 동서양 미술사 속 이미지와 도판, 디지털 이미지를 주요 참조점으로 삼아 회화가 형성되는 방식 자체를 연구하며, 그림을 통해 다시 그림에 대해 말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기존 이미지들을 단순히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분해와 확장, 인용과 변형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관계망을 구축한다.  

전시장에는 조선시대 회화와 디지털 이미지, 수묵의 표현과 유화의 물질성이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한다. 서로 다른 시대와 매체에서 비롯된 이미지들은 원래의 맥락을 벗어나 새로운 조합을 이루며 낯선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익숙한 도상은 새로운 위치에서 다시 읽히고, 오래된 표현 방식은 동시대의 감각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3》은 하나의 완결된 서사보다 이미지가 이동하고 변형되는 과정 자체에 시선을 머문다. 특히 이전 작업에 등장했던 구름, 번개, 어둠, 용과 같은 요소들이 독립된 화면으로 분리돼 전시되면서, 하나의 이미지가 여러 방향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회화를 결과물이 아닌 지속적인 번역과 연구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전시를 관람할 때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특정 이미지보다 그것들이 어떻게 이동하고 변주되는지에 주목해 볼 만하다. 이용재는 전통을 고정된 과거가 아닌 끊임없이 호출되고 새롭게 각색되는 유산으로 바라본다. 과거의 회화 언어를 반복하고 연습하며 현재의 감각으로 번역하는 그의 작업은, 회화가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대화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1991년생인 이용재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회화를 하나의 긴 대화이자 지속적인 연구 대상으로 확장하며, 원본과 재현, 인용과 변형의 관계를 꾸준히 탐구해오고 있다. 《3》은 이러한 관심사가 한층 응축된 형태로 드러나는 전시다. 

이미지 제공: 캡션(CAPTION), 사진 이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