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벨기에 수교 125주년 기념 전시: 필립 그뤽 《YOURS TRULY, LE CAT》



📅 2026.03.07 – 2026.04.11

🏛️ 보자르갤러리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99길 50-2

⏰ 화–토 10:30–18:30 (일·월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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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e Geluck, Crying Girl, Silkscreen on Paper, 70x70cm, 2018 ©Fifty Fifty Studio


유머가 문화 아이콘이 될 때


한–벨기에 수교 125주년(1901–2026)을 기념하는 문화 행사로, 벨기에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Philippe Geluck의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전시는 2026년 3월 7일부터 4월 11일까지 보자르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벨기에의 국민적 캐릭터 ‘르깟(Le Cat)’을 중심으로, 작가의 원화·드로잉·회화·판화를 함께 선보이는 구성으로 마련된다. 신문 연재 만화에서 출발한 한 캐릭터가 어떻게 공공조형과 미술관 전시, 국제 프로젝트로 확장되었는지를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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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그뤽 ©Fifty Fifty Studio


캐릭터를 넘어, 철학적 장치로

1954년 브뤼셀에서 태어난 필립 그뤽은 화가이자 만화가, 조각가, 작가, 배우로 활동해온 다층적 예술가다. 그가 1983년 벨기에 일간지 Le Soir에 처음 등장시킨 정장 차림의 고양이 ‘르깟(Le Cat)’은 단순한 유머 캐릭터를 넘어, 사회·언어·정치·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았다.


벨기에의 대표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한 르깟은, Hergé가 창조한 ‘땡땡(Tintin)’에 비견될 만큼 높은 인지도를 갖는다. 간결한 선과 위트 있는 문장 속에는 현실을 비트는 아이러니와 철학적 사유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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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Philippe Geluck, Le choc des Titans, Toile à l_acrylique, 100x100cm, 2016 ©Fifty Fifty Studio


도시를 야외 미술관으로 바꾸다

그의 작업은 인쇄 매체에 머물지 않았다. 대형 브론즈 조각 프로젝트 〈Le Cat Déambule〉는 브뤼셀을 비롯해 파리 샹젤리제, 리옹, 제네바, 보르도, 모나코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선보이며, 공공 공간을 열린 전시장으로 전환시켰다. 이 프로젝트는 수백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도시적 풍경 안에 유머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작가는 문화예술 공로를 인정받아 벨기에 왕관 훈장과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했으며, 칼 라거펠트, 피에르 술라주, 프랑수아 슈이텐 등과 협업하며 예술과 패션, 공공 프로젝트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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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e Geluck, At the Pollocks, Silkscreen on Paper, 70x70cm, 2018 ©Fifty Fifty Studio


유머는 가벼운가, 아니면 가장 날카로운가

필립 그뤽의 작업에서 유머는 현실을 비추는 또 하나의 거울이며, 사회적 긴장을 완화하는 동시에 질문을 남기는 장치다. 그는 의료 연구와 인권·교육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예술을 통한 연대의 가능성 또한 실천해왔다.


현재 브뤼셀에서는 ‘Le Cat Cartoon Museum’이 건립 중이며, 파리 Musée Maillol에서는 대규모 회고전이 예정되어 있다. 르깟은 이제 캐릭터를 넘어 유럽 현대문화의 상징적 형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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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e Geluck, It_s not Cheap. Acrylic on paper, 100x100cm, 2022 ©Fifty Fifty Studio


서울에서 만나는 ‘르깟’

이번 전시는 한–벨기에 외교 125주년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유머가 어떻게 문화 아이콘이 되고 예술적 사유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오리지널 드로잉과 회화, 판화를 통해 관람객은 르깟이 지닌 팝적 위트와 사회적 통찰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벨기에가 사랑한 고양이 캐릭터가 서울 청담에서 새로운 맥락을 만난다. 유머가 하나의 예술 언어가 되는 순간을 직접 확인할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