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1.05 – 2026.02.22
🏛️ 구하우스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 평일 13:00–17:00 / 주말·공휴일 10:30–17:00 (월·화 휴관)
🎟️ (예약 또는 입장료)

전시 전경 © 구하우스 미술관
| ✦ 한 줄 인사이트
속도가 감각을 압도하는 시대에, 《작은 거인들》은 90년대생 작가들이 매체보다 감각을 앞세워 세계를 다루는 방식을 보여주며, 장르보다 이미지가 물질로 변하는 순간에 천천히 시선을 두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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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은 ‘신예’가 아니라, 새 문법을 쓰는 세대다
요즘 미술은 새로움이 너무 빠르게 낡는다. 밈처럼 뜨고, 데이터처럼 저장되고, 스크롤처럼 지나간다. 그런 환경에서 90년대생 작가들은 ‘새 매체’보다 ‘새 감각’으로 작업을 밀어붙인다. 구하우스미술관이 27번째 기획전으로 선보이는 《작은 거인들》은 바로 그 감각의 현장을 한 번에 훑는 자리다.
구하우스는 50년 동안 ‘소유’보다 ‘공유’와 ‘순환’을 말해온 미술관이다. 이번 전시는 그 축적된 시선을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현재형으로 연결하고자 했다. 갤러리스트, 평론가, 교수, 도슨트, 언론인 등 미술계 곳곳에서 추천받은 200여 명 가운데 10인을 골라, 아직 대중적 이름값보다 작업의 언어가 먼저 보이는 작가들을 전면에 세웠다.

전시 전경 © 이동훈, 구하우스 미술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10인은 양하, 연여인, 오지은, 유리, 유지원, 이동훈, 이소정, 이예주, 정수현, 홍세진이다. 회화, 조각, 설치, 실험적 프로젝트까지 매체는 서로 다르지만, 이들이 공유하는 공기는 분명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겪었고,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화면을 기본값으로 삼아 성장했다. 그래서 이 세대는 장르를 넘는 일이 자연스럽다. 회화와 조각, 설치가 구획을 만들기보다 서로 스며들고, 이미지와 물질, 감정과 기술이 같은 문장 안에서 섞인다.
전시 속 작업들은 경계를 다루지만, ‘경계를 넘는다’는 멋진 구호로 끝나지 않는다. 예컨대 양하는 폭발과 눈물 같은 감정의 핵을 회화로 밀어 올리고, 연여인은 기억과 환상을 ‘현실적 환상’으로 구축한다. 오지은은 사라진 시간의 흔적을 색과 붓질로 붙잡고, 유리는 언어가 놓치는 세계를 회화와 책의 형식으로 밀어 넣는다.

전시 전경 © 오지은, 구하우스 미술관
관계의 감각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유지원은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 방식을 기록과 회화, 설치로 실험하고, 이동훈은 조각과 회화 사이를 오가며 정지된 물질에 생명의 떨림을 새긴다. 무의식과 감각의 층위에서는 이소정의 꿈 이미지가 서사로 이어지고, 이예주의 조각은 잔상과 재료가 만나는 순간을 몸의 흔적으로 남긴다. 한편 정수현은 보이지 않는 힘의 궤적을 구조로 환원하고, 홍세진은 기술 환경이 감각을 분절시키는 방식을 회화의 표면 위로 끌어올린다.

전시 전경 © 홍세진, 구하우스 미술관
해외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가 포함된 것도 포인트다. 로컬 정서와 글로벌 감각이 따로 놀지 않고, 오히려 한 작업 안에서 섞이며 오늘의 ‘여기’를 더 선명하게 만든다. 지금 한국 동시대 미술이 어떤 속도로 세계와 연결되는지, 그 연결이 어떤 표정으로 작품에 남는지 확인하기 좋다.
구하우스가 이 프로젝트를 ‘발굴’에서 ‘육성’으로 이어가는 구조로 확장하겠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서 설득력을 얻는다. 신진 작가 소개전은 많지만, 작업의 흐름을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지원하는 시도는 늘 부족했다. 《작은 거인들》은 전시 한 번으로 끝나기보다, 다음 장면을 만드는 장치가 되려 한다.

전시 전경 © 이예주, 구하우스 미술관
결국 이 전시는 “미래를 이끌”이라는 문장을 믿게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미래를 선포하지 않고, 지금의 언어를 보여준다. 그 언어가 이미 충분히 낯설고, 또 꽤 설득력 있게 작동한다는 점에서.
📅 2025.11.05 – 2026.02.22
🏛️ 구하우스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 평일 13:00–17:00 / 주말·공휴일 10:30–17:00 (월·화 휴관)
🎟️ (예약 또는 입장료)
전시 전경 © 구하우스 미술관
✦ 한 줄 인사이트
속도가 감각을 압도하는 시대에, 《작은 거인들》은 90년대생 작가들이 매체보다 감각을 앞세워 세계를 다루는 방식을 보여주며, 장르보다 이미지가 물질로 변하는 순간에 천천히 시선을 두길 권한다.
90년대생은 ‘신예’가 아니라, 새 문법을 쓰는 세대다
요즘 미술은 새로움이 너무 빠르게 낡는다. 밈처럼 뜨고, 데이터처럼 저장되고, 스크롤처럼 지나간다. 그런 환경에서 90년대생 작가들은 ‘새 매체’보다 ‘새 감각’으로 작업을 밀어붙인다. 구하우스미술관이 27번째 기획전으로 선보이는 《작은 거인들》은 바로 그 감각의 현장을 한 번에 훑는 자리다.
구하우스는 50년 동안 ‘소유’보다 ‘공유’와 ‘순환’을 말해온 미술관이다. 이번 전시는 그 축적된 시선을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현재형으로 연결하고자 했다. 갤러리스트, 평론가, 교수, 도슨트, 언론인 등 미술계 곳곳에서 추천받은 200여 명 가운데 10인을 골라, 아직 대중적 이름값보다 작업의 언어가 먼저 보이는 작가들을 전면에 세웠다.
전시 전경 © 이동훈, 구하우스 미술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10인은 양하, 연여인, 오지은, 유리, 유지원, 이동훈, 이소정, 이예주, 정수현, 홍세진이다. 회화, 조각, 설치, 실험적 프로젝트까지 매체는 서로 다르지만, 이들이 공유하는 공기는 분명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겪었고,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화면을 기본값으로 삼아 성장했다. 그래서 이 세대는 장르를 넘는 일이 자연스럽다. 회화와 조각, 설치가 구획을 만들기보다 서로 스며들고, 이미지와 물질, 감정과 기술이 같은 문장 안에서 섞인다.
전시 속 작업들은 경계를 다루지만, ‘경계를 넘는다’는 멋진 구호로 끝나지 않는다. 예컨대 양하는 폭발과 눈물 같은 감정의 핵을 회화로 밀어 올리고, 연여인은 기억과 환상을 ‘현실적 환상’으로 구축한다. 오지은은 사라진 시간의 흔적을 색과 붓질로 붙잡고, 유리는 언어가 놓치는 세계를 회화와 책의 형식으로 밀어 넣는다.
전시 전경 © 오지은, 구하우스 미술관
관계의 감각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유지원은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 방식을 기록과 회화, 설치로 실험하고, 이동훈은 조각과 회화 사이를 오가며 정지된 물질에 생명의 떨림을 새긴다. 무의식과 감각의 층위에서는 이소정의 꿈 이미지가 서사로 이어지고, 이예주의 조각은 잔상과 재료가 만나는 순간을 몸의 흔적으로 남긴다. 한편 정수현은 보이지 않는 힘의 궤적을 구조로 환원하고, 홍세진은 기술 환경이 감각을 분절시키는 방식을 회화의 표면 위로 끌어올린다.
전시 전경 © 홍세진, 구하우스 미술관
해외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가 포함된 것도 포인트다. 로컬 정서와 글로벌 감각이 따로 놀지 않고, 오히려 한 작업 안에서 섞이며 오늘의 ‘여기’를 더 선명하게 만든다. 지금 한국 동시대 미술이 어떤 속도로 세계와 연결되는지, 그 연결이 어떤 표정으로 작품에 남는지 확인하기 좋다.
구하우스가 이 프로젝트를 ‘발굴’에서 ‘육성’으로 이어가는 구조로 확장하겠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서 설득력을 얻는다. 신진 작가 소개전은 많지만, 작업의 흐름을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지원하는 시도는 늘 부족했다. 《작은 거인들》은 전시 한 번으로 끝나기보다, 다음 장면을 만드는 장치가 되려 한다.

전시 전경 © 이예주, 구하우스 미술관
결국 이 전시는 “미래를 이끌”이라는 문장을 믿게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미래를 선포하지 않고, 지금의 언어를 보여준다. 그 언어가 이미 충분히 낯설고, 또 꽤 설득력 있게 작동한다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