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2.19(금) - 2026.2.8(일)
🏛️ 러브컨템포러리아트
📍 서울 종로구 북촌로 7길 18-4
⏰ 관람 시간 및 휴관일은 갤러리 문의
❓ 02-6263-1020

이미지 출처: 러브컨템포러리아트 제공
| ✦ 한 줄 인사이트
이름·성별·국적으로 끊임없이 분류되는 시대에, 마에다 마메코의 통통한 분홍빛 몸들은 언어가 닿지 않는 자리에서 “진짜 나”의 감각을 조용히 환기시키며, 한국과 일본의 동시대 감성을 가로질러 우리에게 몸으로 사유하는 법을 다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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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컨템포러리아트가 일본 현대미술 신에서 주목받는 작가 마에다 마메코(Maeda Mameko, b.1993)의 첫 한국 개인전 《JOURNEY》를 2025년 12월 19일(금)부터 2026년 2월 8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4년 그룹전 《Plastic Love》를 시작으로 도쿄의 젊은 작가들을 꾸준히 소개해 온 러브컨템포러리아트가, 마메코의 세계를 온전히 조명하는 첫 단독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마메코는 이미 아트부산, DIAF(대구 국제 아트페어) 등 한국 아트페어를 통해 컬렉터들에게 얼굴을 알려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그간 페어와 그룹전을 통해 조각처럼 소개되던 작업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 보여주는 자리로, 한국 관객 앞에서 자신의 세계관을 온전히 선보이는 첫 ‘무대’다.
말의 세계를 벗어난 ‘몸의 언어’
마에다 마메코의 작업은 “인간은 ‘말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이름, 나이, 성별, 국적 같은 단어들이 ‘나’를 설명해주지만 동시에 그 범주 안에 가두기도 한다. 작가는 이 언어의 세계 바깥, 말로 잡히지 않는 감각과 자유의 영역을 오래 탐구해 왔고, 이를 화면 속 인물과 풍경으로 형상화해왔다.
캔버스에는 통통한 분홍빛의 인물들이 반복 등장한다. 이들은 이름도, 개별적인 정체성도 부여되지 않으며 어느 범주에도 깔끔히 속하지 않는 존재들이다. 마메코에게 이 캐릭터들은 언어를 거부하는 선언이라기보다, 언어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잠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안내자’에 가깝다. 그들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자신도 모르게 “나는 무엇으로 정의되어 왔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불교 유식학(Yogācāra)의 영향을 바탕으로, 말이 규정한 모든 규범과 고정 관념에서 한 겹씩 벗겨내는 작업을 이어간다. 통통한 분홍빛 사람들과 그들이 사는 세계를 계속 그려나가는 행위는, 곧 자신이 믿는 ‘진정한 자유’에 조금씩 다가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춤추는 몸,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리듬
마메코의 회화가 유독 ‘몸’의 감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이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현대무용과 재즈댄스를 배우며, 그는 신체의 긴장과 이완, 주름과 미세한 떨림에 깊이 매료되었다. 화면 속 인물들의 구조는 바로 이 움직임의 리듬에서 비롯된다.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듯한 유연한 신체는 무용수의 몸이 만들어낸 순간의 에너지를 고정된 이미지로 옮겨놓은 것처럼 보인다.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신체를 이루는 선은 수많은 점들의 집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촘촘한 점선은 단순한 표정, 과감한 평면 색채와 대비를 이루며 묘한 긴장을 만든다. 통통한 캐릭터의 귀여운 인상 위에 유머러스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가 얹히고, 디지털 드로잉을 연상시키는 명료한 색면과 아날로그적인 점들의 물성이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한다.
만화·애니메이션, 일본 민속 전통과 불교 이미지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는 작가의 손에서 다시 조합되어, MZ 세대의 감성과 맞닿은 새로운 시각 언어를 형성한다. 언어·정체성·자유라는 동시대적 질문을 품은 이 이미지들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젊은 컬렉터들에게도 강하게 호소력을 가진다.
도쿄에서 북촌까지, ‘여정’을 매개하는 전시 구성
이번 《JOURNEY》에서는 약 20여 점의 신작과 대표작이 함께 소개된다. 러브컨템포러리아트가 2024년부터 이어온 도쿄 신진 작가 라인업의 연장선이자, 한국과 일본의 젊은 작가 담론을 잇는 교차점으로 기획되었다. 작가가 수년간 구축해온 세계관이 하나의 서사로 펼쳐지며, 관객은 마메코가 말하는 ‘말의 세계 너머’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전시는 12월 19일(금) 오프닝 리셉션으로 문을 열며, 마에다 마메코가 직접 참여해 한국 관객과 첫 대면을 나눈다(18:00–20:00). 전시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유료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종이 인형에 담는 ‘나만의 분홍빛 사람’ – 페이퍼 돌 워크숍
전시 첫날에는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Paper Doll Workshop by Mameko Maeda’도 열린다. 관객은 마메코가 준비한 다양한 파츠를 골라 조합해, 오직 나만의 오리지널 페이퍼 돌을 완성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제작 과정 전반은 작가가 직접 안내하며, 한 사람당 약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워크숍은 2025년 12월 19일(금) 15:00–18:00에 진행되며, 참가비는 1인 30,000원(페이퍼 돌 1개 포함)이다. 사전 예약이 권장되며, 온라인 신청 폼 및 전화 문의를 통해 접수 가능하다. 현장 참여 역시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지금, 왜 마메코의 《JOURNEY》인가
SNS와 알고리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사람을 끊임없이 설명하고 분류하는 시대에, 마에다 마메코의 분홍빛 인물들은 “설명될 수 없는 나”의 감각을 상기시킨다. 언어로는 끝내 붙잡히지 않는 감정, 몸의 기억, 관계의 온도 등을 화면에 고정하는 그의 작업은, 동시대인이 공유하는 피로감과 해방감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건드린다.
북촌의 작은 공간에 펼쳐지는 이번 여정은 도쿄의 젊은 작가가 구축해온 세계를 따라가 보는 동시에, 관객 각자가 자기 안의 ‘언어 바깥’을 잠시나마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체성을 둘러싼 수많은 규정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 이 전시의 분홍빛 몸들은 조용히 말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그 모든 이름 이전에도 이미 하나의 세계였다고.”
📅 2025.12.19(금) - 2026.2.8(일)
🏛️ 러브컨템포러리아트
📍 서울 종로구 북촌로 7길 18-4
⏰ 관람 시간 및 휴관일은 갤러리 문의
❓ 02-6263-1020
이미지 출처: 러브컨템포러리아트 제공
✦ 한 줄 인사이트
이름·성별·국적으로 끊임없이 분류되는 시대에, 마에다 마메코의 통통한 분홍빛 몸들은 언어가 닿지 않는 자리에서 “진짜 나”의 감각을 조용히 환기시키며, 한국과 일본의 동시대 감성을 가로질러 우리에게 몸으로 사유하는 법을 다시 묻는다.
러브컨템포러리아트가 일본 현대미술 신에서 주목받는 작가 마에다 마메코(Maeda Mameko, b.1993)의 첫 한국 개인전 《JOURNEY》를 2025년 12월 19일(금)부터 2026년 2월 8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4년 그룹전 《Plastic Love》를 시작으로 도쿄의 젊은 작가들을 꾸준히 소개해 온 러브컨템포러리아트가, 마메코의 세계를 온전히 조명하는 첫 단독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마메코는 이미 아트부산, DIAF(대구 국제 아트페어) 등 한국 아트페어를 통해 컬렉터들에게 얼굴을 알려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그간 페어와 그룹전을 통해 조각처럼 소개되던 작업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 보여주는 자리로, 한국 관객 앞에서 자신의 세계관을 온전히 선보이는 첫 ‘무대’다.
말의 세계를 벗어난 ‘몸의 언어’
마에다 마메코의 작업은 “인간은 ‘말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이름, 나이, 성별, 국적 같은 단어들이 ‘나’를 설명해주지만 동시에 그 범주 안에 가두기도 한다. 작가는 이 언어의 세계 바깥, 말로 잡히지 않는 감각과 자유의 영역을 오래 탐구해 왔고, 이를 화면 속 인물과 풍경으로 형상화해왔다.
캔버스에는 통통한 분홍빛의 인물들이 반복 등장한다. 이들은 이름도, 개별적인 정체성도 부여되지 않으며 어느 범주에도 깔끔히 속하지 않는 존재들이다. 마메코에게 이 캐릭터들은 언어를 거부하는 선언이라기보다, 언어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잠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안내자’에 가깝다. 그들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자신도 모르게 “나는 무엇으로 정의되어 왔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불교 유식학(Yogācāra)의 영향을 바탕으로, 말이 규정한 모든 규범과 고정 관념에서 한 겹씩 벗겨내는 작업을 이어간다. 통통한 분홍빛 사람들과 그들이 사는 세계를 계속 그려나가는 행위는, 곧 자신이 믿는 ‘진정한 자유’에 조금씩 다가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춤추는 몸,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리듬
마메코의 회화가 유독 ‘몸’의 감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이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현대무용과 재즈댄스를 배우며, 그는 신체의 긴장과 이완, 주름과 미세한 떨림에 깊이 매료되었다. 화면 속 인물들의 구조는 바로 이 움직임의 리듬에서 비롯된다.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듯한 유연한 신체는 무용수의 몸이 만들어낸 순간의 에너지를 고정된 이미지로 옮겨놓은 것처럼 보인다.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신체를 이루는 선은 수많은 점들의 집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촘촘한 점선은 단순한 표정, 과감한 평면 색채와 대비를 이루며 묘한 긴장을 만든다. 통통한 캐릭터의 귀여운 인상 위에 유머러스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가 얹히고, 디지털 드로잉을 연상시키는 명료한 색면과 아날로그적인 점들의 물성이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한다.
만화·애니메이션, 일본 민속 전통과 불교 이미지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는 작가의 손에서 다시 조합되어, MZ 세대의 감성과 맞닿은 새로운 시각 언어를 형성한다. 언어·정체성·자유라는 동시대적 질문을 품은 이 이미지들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젊은 컬렉터들에게도 강하게 호소력을 가진다.
도쿄에서 북촌까지, ‘여정’을 매개하는 전시 구성
이번 《JOURNEY》에서는 약 20여 점의 신작과 대표작이 함께 소개된다. 러브컨템포러리아트가 2024년부터 이어온 도쿄 신진 작가 라인업의 연장선이자, 한국과 일본의 젊은 작가 담론을 잇는 교차점으로 기획되었다. 작가가 수년간 구축해온 세계관이 하나의 서사로 펼쳐지며, 관객은 마메코가 말하는 ‘말의 세계 너머’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전시는 12월 19일(금) 오프닝 리셉션으로 문을 열며, 마에다 마메코가 직접 참여해 한국 관객과 첫 대면을 나눈다(18:00–20:00). 전시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유료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종이 인형에 담는 ‘나만의 분홍빛 사람’ – 페이퍼 돌 워크숍
전시 첫날에는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Paper Doll Workshop by Mameko Maeda’도 열린다. 관객은 마메코가 준비한 다양한 파츠를 골라 조합해, 오직 나만의 오리지널 페이퍼 돌을 완성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제작 과정 전반은 작가가 직접 안내하며, 한 사람당 약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워크숍은 2025년 12월 19일(금) 15:00–18:00에 진행되며, 참가비는 1인 30,000원(페이퍼 돌 1개 포함)이다. 사전 예약이 권장되며, 온라인 신청 폼 및 전화 문의를 통해 접수 가능하다. 현장 참여 역시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지금, 왜 마메코의 《JOURNEY》인가
SNS와 알고리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사람을 끊임없이 설명하고 분류하는 시대에, 마에다 마메코의 분홍빛 인물들은 “설명될 수 없는 나”의 감각을 상기시킨다. 언어로는 끝내 붙잡히지 않는 감정, 몸의 기억, 관계의 온도 등을 화면에 고정하는 그의 작업은, 동시대인이 공유하는 피로감과 해방감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건드린다.
북촌의 작은 공간에 펼쳐지는 이번 여정은 도쿄의 젊은 작가가 구축해온 세계를 따라가 보는 동시에, 관객 각자가 자기 안의 ‘언어 바깥’을 잠시나마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체성을 둘러싼 수많은 규정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 이 전시의 분홍빛 몸들은 조용히 말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그 모든 이름 이전에도 이미 하나의 세계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