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진 개인전 《공명하는 그리드》


📅 2025.11.13(목) – 2025.12.05(금)

🏛️ 갤러리 플래닛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71길 14, 2층

⏰ 화–토 11:00–18:00 (월·일 휴관)

❓ 문의: info@galleryplanet.co.kr / 02-540-4853


기술과 감각이 교차하는 회화의 울림 — 홍세진 개인전 《공명하는 그리드》

갤러리 플래닛은 오는 11월 13일부터 12월 5일까지 홍세진 작가의 개인전 《공명하는 그리드(Grid in Resonanc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술 환경 속에서 변화한 지각의 구조를 회화 언어로 재구성하며, 질서와 혼돈이 공존하는 새로운 감각의 질서를 탐구한다.

홍세진은 보청기와 인공와우 착용이라는 개인적 청각 경험에서 출발해 ‘소리의 결핍’을 시각적 언어로 번역해온 작가다. 들리지 않거나 왜곡된 소리의 세계를 회화적 구조로 치환하며, 감각의 불완전함과 기억의 잔향을 탐구한다. 그에게 결핍은 한계가 아닌, 새로운 감각의 가능성을 여는 지점이다.

작가는 플락시노스코프나 전광판과 같은 기계 장치의 구조, 반원과 선, 사각형 등 단순한 도형 언어를 결합해 감각과 시간의 리듬을 시각화한다. 반복과 진동의 화면 구성은 ‘소리의 파동’을 연상시키며, 관람자는 시각적으로 울리는 감각의 떨림을 경험한다.

이번 전시에서 홍세진은 언어가 부재한 세계 속에서 ‘소리 없는 언어’를 시각적으로 구축한다. 접근 금지 표지판, 파이프 패턴 등 일상의 시각 기호를 차용해 감각 간의 대화를 시도하며, 관람자를 감각의 생산자로 초대한다.

대표작 〈가려진 커튼〉, 〈접힌 경계〉 등은 질서와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그리드 속에서 감각의 공명을 시각화한다. 이는 회화가 여전히 감각과 인식의 경계를 사유하는 현대적 언어로 작동함을 보여준다.

《공명하는 그리드》는 기술과 감각, 구조와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오늘의 시각 환경 속에서 ‘감각의 리듬’을 새롭게 정의하며, 회화가 사유의 매개로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