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8.27(수) - 2025.10.5(일)
🏛️ 갤러리현대
📍 서울 종로구 삼청로 8
⏰ 갤러리 운영 시간 참조

갤러리현대, 이강승·캔디스 린 2인전 《나 아닌, 내가 아닌, 나를 통해 부는 바람》
갤러리현대가 8월 27일부터 10월 5일까지 이강승과 캔디스 린의 2인전 《나 아닌, 내가 아닌, 나를 통해 부는 바람(Not I, not I, but the wind that blows through me)》을 개최한다. 2021년 《잠시 찬란한》 이후 4년 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선보이는 이강승의 두 번째 전시이자, 캔디스 린의 국내 첫 갤러리 전시다. 두 작가는 최근 수년간의 리서치를 토대로 사회 제도와 역사 속에서 배제되거나 망각된 존재의 서사를 다시 불러오며, 영상·드로잉·자수·아상블라주·회화·조각·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의 신작 30여 점을 공개한다. 전시 제목은 D. H. 로렌스의 시 구절에서 착안했으며, 억압된 기억이 ‘바람’처럼 세대를 관통해 되살아나는 흐름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강승은 ‘피부’를 시간과 기억의 층위가 축적되는 ‘살아 있는 아카이브’로 제시한다.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2024)에 출품했던 대형 설치 〈무제(피부, 별자리)〉를 기점으로 확장된 연작과 함께, 피터 후자의 말년 신체 사진을 참조한 흑연 드로잉, 삼베에 금사를 수놓은 자수 작업 〈나 아닌, 내가 아닌, 나를 통해 부는 바람〉(2025) 등이 전개된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영상 〈피부〉(2024)는 80세 퀴어 무용가 메그 하퍼의 퍼포먼스를 섬세한 클로즈업으로 포착하며, 로버트 글럭의 문장을 자막으로 인용해 상실과 연대의 정서를 환기한다. 재료의 물성—진주·자개·삼베·양피지·베니어·벌우드—이 촉각적 시간성을 드러내며, 지워진 역사를 다시 쓰는 작가의 제의적 실천을 증언한다.
캔디스 린은 회화·드로잉·설치·영상에 곰팡이·발효·얼룩 등 유기적 과정을 매체로 결합해 식민주의와 디아스포라,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권력 구조를 다층적으로 해부한다. 식용 드로잉 연작 〈나를 먹어〉(2025)는 자연물에서 추출한 액체를 잉크로 사용해 ‘보는 것’을 넘어 ‘섭취’와 ‘내면화’의 경험으로 미술의 경계를 확장한다. 가고일 형상의 조각 〈구토 시계〉(2025)는 망간과 ‘독성’ 서사를 퀴어 담론과 교차시켜 ‘정상’이라는 사회적 환상을 비판적으로 드러내며, 쑥·계피·정향 등 식물성 팅크의 정화 상징을 끌어들인다. 영상 〈세상에 보내는 고양이과의 메시지들〉(2025)과 조각 〈풍요〉(2025)는 인간/비인간의 경계를 교차시키며,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내재한 돌봄과 지배, 친밀과 폭력의 복합성을 드러낸다. 1930–60년대 아프리카발톱개구리 임신진단의 역사와 항아리곰팡이의 세계적 확산까지 이어지는 생태·의학사의 균열은, 근대적 ‘효율’과 ‘정상성’이 만들어낸 착시를 성찰하게 한다.
두 작가의 시선은 공동체 내부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경계—인간/비인간, 이웃/이방인, 정상/비정상—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 지식과 감각을 생성한다. 전시는 ‘우리’를 관통해 타인에게로 흐르는 바람 같은 서사를 현재의 언어로 복원하며, 상실과 애도의 기억을 다음 세대로 건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저항의 감각을 제안한다.
📅 2025.8.27(수) - 2025.10.5(일)
🏛️ 갤러리현대
📍 서울 종로구 삼청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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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이강승·캔디스 린 2인전 《나 아닌, 내가 아닌, 나를 통해 부는 바람》
갤러리현대가 8월 27일부터 10월 5일까지 이강승과 캔디스 린의 2인전 《나 아닌, 내가 아닌, 나를 통해 부는 바람(Not I, not I, but the wind that blows through me)》을 개최한다. 2021년 《잠시 찬란한》 이후 4년 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선보이는 이강승의 두 번째 전시이자, 캔디스 린의 국내 첫 갤러리 전시다. 두 작가는 최근 수년간의 리서치를 토대로 사회 제도와 역사 속에서 배제되거나 망각된 존재의 서사를 다시 불러오며, 영상·드로잉·자수·아상블라주·회화·조각·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의 신작 30여 점을 공개한다. 전시 제목은 D. H. 로렌스의 시 구절에서 착안했으며, 억압된 기억이 ‘바람’처럼 세대를 관통해 되살아나는 흐름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강승은 ‘피부’를 시간과 기억의 층위가 축적되는 ‘살아 있는 아카이브’로 제시한다.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2024)에 출품했던 대형 설치 〈무제(피부, 별자리)〉를 기점으로 확장된 연작과 함께, 피터 후자의 말년 신체 사진을 참조한 흑연 드로잉, 삼베에 금사를 수놓은 자수 작업 〈나 아닌, 내가 아닌, 나를 통해 부는 바람〉(2025) 등이 전개된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영상 〈피부〉(2024)는 80세 퀴어 무용가 메그 하퍼의 퍼포먼스를 섬세한 클로즈업으로 포착하며, 로버트 글럭의 문장을 자막으로 인용해 상실과 연대의 정서를 환기한다. 재료의 물성—진주·자개·삼베·양피지·베니어·벌우드—이 촉각적 시간성을 드러내며, 지워진 역사를 다시 쓰는 작가의 제의적 실천을 증언한다.
캔디스 린은 회화·드로잉·설치·영상에 곰팡이·발효·얼룩 등 유기적 과정을 매체로 결합해 식민주의와 디아스포라,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권력 구조를 다층적으로 해부한다. 식용 드로잉 연작 〈나를 먹어〉(2025)는 자연물에서 추출한 액체를 잉크로 사용해 ‘보는 것’을 넘어 ‘섭취’와 ‘내면화’의 경험으로 미술의 경계를 확장한다. 가고일 형상의 조각 〈구토 시계〉(2025)는 망간과 ‘독성’ 서사를 퀴어 담론과 교차시켜 ‘정상’이라는 사회적 환상을 비판적으로 드러내며, 쑥·계피·정향 등 식물성 팅크의 정화 상징을 끌어들인다. 영상 〈세상에 보내는 고양이과의 메시지들〉(2025)과 조각 〈풍요〉(2025)는 인간/비인간의 경계를 교차시키며,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내재한 돌봄과 지배, 친밀과 폭력의 복합성을 드러낸다. 1930–60년대 아프리카발톱개구리 임신진단의 역사와 항아리곰팡이의 세계적 확산까지 이어지는 생태·의학사의 균열은, 근대적 ‘효율’과 ‘정상성’이 만들어낸 착시를 성찰하게 한다.
두 작가의 시선은 공동체 내부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경계—인간/비인간, 이웃/이방인, 정상/비정상—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 지식과 감각을 생성한다. 전시는 ‘우리’를 관통해 타인에게로 흐르는 바람 같은 서사를 현재의 언어로 복원하며, 상실과 애도의 기억을 다음 세대로 건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저항의 감각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