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최고의 한국 문화유산 70가지 (2)

Features, Opinion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7. 울산 반구대 암각화
울산 반구대 암각화
울산 반구대 암각화
출처: 울산암각화박물관

세계 최초로 고래 사냥을 새기다. 너비 10m, 높이 3m의 바위 면에 동물과 사람, 배, 그물, 기하무늬 200여개가 그려져 있으며 특 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려 7000년 전의 고래사냥 모습을 새긴 암각화로 주목받는다. 실제로 암각화 주변에서 사슴 뼈를 갈아서 만든 작살이 꽂혀 있는 고래 뼈가 발굴되기도 했다.

8.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벼농사의 흔적

충북 청원군 소로리에서 발견된 볍씨는 약 1만 5천 년 전의 볍씨로, 그동안 국제적으로 가장 오 래된 것으로 인정받아왔던 중국 호남성 출토 볍씨보다 3천 년이나 앞선 것이다. 이 연대는 충북 대 이융조 교수팀이 소로리에서 탄화볍씨 59톨을 발굴해 미국의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기관인 지오크론(Geochron)과 서울대학교 AMS 연구팀으로부터 동일하게 받은 것으로, 국제적으로 공 인받은 사실이다. 연구결과 이 볍씨들은 연장에 의한 수확의 흔적이 있는 초기 재배벼 (domesticated rice)로 나타났다.

9. 세계 콩의 원산지 만주와 한반도

일반적으로 어떤 식물의 야생종·중간종·재배종이 가장 많은 곳을 그 식물의 발상지로 삼는다. 이 조건에 맞는 콩의 원산지가 바로 우리 조상들의 터전인 만주와 한반도 지역이다. 고조선부터 우 리나라는 콩의 종주국으로 콩을 이용한 장류(된장, 간장 등) 문화와 콩으로 만든 두부를 만들어 동아시아 지역에 전파했다. 콩에는 양질의 단백질, 지방질, 무기질, 비타민, 섬유소가 풍부하고, 사포닌, 이소플라본, 올리고당 등이 함유돼 있는데 이들 성분은 노화방지, 치매방지, 유방암, 전 립선암 등 각종 암 예방과 골다공증,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콩을 식자재로 사용하지 않던 서구에서 1900년대 초부터 콩의 중요성을 깨닫고 콩의 원산지를 찾아 종자 사냥을 시작했고, 미국이 1901년부터 1976년 사이에 만주와 한반도에서 수집해 간 콩 종자 는 대략 5,496종이나 된다. 미국은 우리 콩을 모태로 우량품종을 육성하여 현재 콩의 최대 생산 국이자 수출국이 되었다.

삼국시대 (BC 1세기 ~ AD 10세기)


10. 천상열차분야지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천(全天) 천문도. 5000년 전에 고인돌에 별자리를 새긴 우리 조상들의 높은 천문학 수준은 천상열차분야지도로 이 어진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의 국보 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BC 37~AD 668)의 천문 도를 바탕으로 1395년 조선 태조 때 검은 대리석에 음각으로 새긴 천문도이다. 여기에는 1,467 개의 별들과 은하수, 주극원, 적도, 황도, 28수의 구역 등이 돌에 새겨져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 는 관측 연대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작 연대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것이다. 즉, 돌에 새긴 제작 연대는 1395년으로, 중국의 순우천문도(1247)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 된 것이지만, 천문도에 담은 하늘의 모습은 서기 1세기 것으로, 중국의 순우천문도 보다 무려 1000년 넘게 앞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하늘의 형상을 표현한 희귀한 유물이다. 또한 모든 별을 같은 크기의 점으로 표현한 중국의 순우천문도와 달리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별의 밝기에 따 라 크기를 구분하여, 밝은 별은 크게, 덜 밝은 별은 작게 그리고 있으며, 오늘날 현대 천문학에 서 사용하는 별의 등급과 정확히 일치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찍이 이 만큼 이른 시기에 온 하늘의 별자리를 한데 모아 그린 성도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유럽에서는 200년 전(18~19세기) 에야 정밀한 수준의 전천 천문도가 만들어졌다.

11. 첨성대
첨성대
첨성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신라 제 27대 선덕여왕(재위 632~647)때 세워진 경주 첨성대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이다. 고난도 건축공법으로 설계된 첨성대의 각 부분을 이루고 있는 숫자들은 천문 상징 의 향연이다. 몸통부의 석재는 27단으로, 별을 기준으로한 달의 공전주기(27.3일, 항성월)와 같 고, 상부 정자석 2단을 합한 29는 초생달에서 다음 초생달까지, 즉 한 달의 날 수(29.5일, 삭망 월)와 같다. 가운데 창문을 기준으로 위, 아래 각각 12단은 1년 12달과 24절기를 상징하고, 몸 통 석재의 총 숫자는 삼백육십오, 1년의 날 수가 된다. 첨성대 정자석의 모서리 하나는 정확히 동지 때 해 뜨는 방향이어서 고대에 일 년의 시작을 의미했던 동지의 기준점이 된다. 몸체의 회 전곡면은 태양이 원을 그리며 도는 궤도, 즉 황도곡선(파장 240, 진폭 9의 비례로 이루어진 삼 각 함수 곡선의 2분지 1)과 같은 것으로 원하는 날의 일남중고도, 즉 해가 정남에 다다라 남기 는 그림자를 미리 알 수 있게 하는 구조이다. 신라 첨성대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서는 점성대 (675), 중국 당나라에서는 주공측경대(723)가 축조되었다.

12. 방대하고 정밀한 천문기록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각 시대의 대표적인 사서에 기록된 천문 현상은 삼국시대 240개, 고려시대 5,000개, 조선시대 기록은 약 2만 개에 이른다. 이 중 태양활 동에 관한 기록은 특히 독보적이다. 태양의 흑점은 흔히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11년에 처음 발 견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보다 천 년 가량 앞선 640년에 고구려에서 흑점을 관측한 기록이 등 장한다. 『고려사』에는 1024년부터 1383년까지 34회의 흑점 관측기록이 있다. 이 기록들을 분석 해보면 약 11년마다 반복되는 주기성을 발견할 수 있고, 이는 현재 알려져 있는 흑점과 태양 활 동의 단주기 평균 11년과 일치한다. 태양 흑점 기록이 숫자상으로만 많은 것이 아니라 그만큼 정확했다는 증거이다. 오로라에 대한 기록은 더욱 놀랍다. 태양 활동에 대한 지구 자기권의 반응 을 나타내는 오로라 기록은 기원전 1세기부터 서기 1747년까지 무려 700개 이상에 달한다. 반면에 같은 시기 중국의 기록은 294개, 일본의 기록은 50개에 불과하다. 1700년까지 유럽의 모든 나라가 남긴 오로라 기록을 통틀어도 총 594개로 한국에서 단독으로 관측해서 남긴 기록보다 적 다. 한국의 오로라 기록의 주기성을 살펴보면 역시 태양흑점 주기인 약 11년과 일치한다.


<편집자 주>

‘세계 최초·최고의 한국 문화유산 70가지’ 시리즈는 초당대학교 협찬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