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6] 🏺 예술가의 꽃병 : 아트레터

[Vol.76] 🏺 예술가의 꽃병

예술이 배달 왔어요💌

2022.01.27 Vol. 76

예술가의 꽃병

Gustave Caillebotte, Yellow Roses in a Vase, 1882.

구스타브 카유보트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이자 수집가다.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알프레드 시슬리, 에드가 드가, 폴 세잔, 에두아르 마네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그린 68점의 그림을 프랑스 정부에 남겼다.

안녕하세요! 아램이에요. 🙋🏻‍♀️

꽃이 주는 힘은 어마어마하죠. 꽃은 예로부터 변화와 신선함, 새로움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곤 했습니다. 칙칙한 방 안도 꽃과 함께라면 화사한 분위기가 가득-

추운 겨울, 비록 힘든 시간일지라도 다양한 예술가들의 꽃 그림과 함께 화사함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소개하는 사랑스러운 꽃들을 관찰하고 거실이나 부엌에 놓을 꽃다발에 대한 영감을 찾으세요! 💐

1. 에두아르 마네

Édouard Manet, Peonies, 1864-1865.

이 작품은 인상주의의 아버지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꽃병입니다. 에두아르 마네는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로 넘어가던 과도기의 화가입니다. 마네는 <올랭피아>나 <풀밭 위의 점심식사>와 같은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꽃을 그린 정물화도 많이 남겼습니다.

“화가라면 과일과 꽃, 구름만으로도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의 작품은 파격적이고 노골적이라는 이유로 당대의 평론가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정물화만큼은 다수의 인정을 받았어요. 이 작품이 완성된 1860년대는 마네가 처음 살롱에 자신의 미술세계를 확고히 드러낸 년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자신만만한 붓터치가 돋보이네요. 마네는 대상을 그대로 옮겨오지 않고 자신의 시선으로 본 꽃병을 화면에 옮겨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15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

2. 마스덴 하틀리

Marsden Hartley, Pink and White Flowers in a Vase, circa 1929.

마스덴 하틀리는 미국의 모더니즘 화가입니다. 모더니즘은 1920년대에 일어난 예술 운동을 통틀어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사실주의에 대한 반항 운동으로 일어난 모더니즘은 전통적인 기반에서 급진적으로 벗어나려는 창작 태도를 말합니다. 활동 당시, 획기적인 작품 및 동성애 사생활로 미술계에서 따돌림을 받았지만 오늘날 그의 작품을 다시 볼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고 있어요. 🧐

“실제 그림의 본질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의 독특한 개인적인 방식으로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하틀리는 근대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추구했습니다. 쉼 없이 변화하는 삶을 추구했던 그는 미국과 유럽 등지를 끊임없이 여행하며 다양한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평면적 묘사와 거친 붓터치는 기존의 전통적인 회화 양식에서 벗어나 도전을 감행했던 그의 예술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크리스티안 롤프스

Christian Rohlfs, Feldmohn in blauer Vase, 1923.

크리스티안 롤프스는 독일 표현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중 1명입니다. 독일 표현주의는 1차 세계대전 이후 1920년대 베를린에서 정점을 찍은 예술운동입니다. 섬세한 명암이나 색을 구현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감수성과 세계를 표현했기 때문에 작가의 주관적 개입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독특한 형태와 거친 붓터치, 정돈되지 않은 화면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안정감은 작가의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적인 묘사 없이도 대상 너머의 본질을 꿰뚫는 작품은 보이는 것 이상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습니다. 롤프스는 어렸을 적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누워서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삶의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도 당당하게 맞선 채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정립해 간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

4. 조르주 발미에

Georges Valmier, Vase de fleurs.

조르주 발미에는 프랑스의 화가입니다. 인상주의부터 입체주의, 추상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술사조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독특한 형태와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발미에는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입체주의 초반에 함께 한 화가예요.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거부하고 해체된 듯한 화면 구성은 입체주의를 떠올리게 하지만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상은 추상 작품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약 100년 전쯤 그려진 그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각적인 화면은 비범하고 신선합니다. 조르주 발미에는 대상을 다각도에서 바라보며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며 자신만의 화면을 구성했습니다. 😜

5. 파울 클레

Paul Klee, The Vase, 1938.

파울 클레는 독일 출신의 화가입니다. 구상과 추상의 양식을 모두 따르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미술사조로 분류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술관을 적립한 화가예요.

클레의 작품세계는 표현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미술사조와 결합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클레의 작품에서는 불규칙한 리듬감이 돋보이는데요. 음악인 부모에게서 자라 자연스럽게 음악에 관심이 많던 클레는 그 안에서 발견되는 리듬을 캔버스 위로 가져왔습니다. 불규칙한 리듬 사이의 안정감이 작품 전반에서 느껴집니다. 🎼

“자연은 혼란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다양하게 변한다. 화가는 절제해야 한다."

대상을 마구잡이로 늘어놓은 것 같아 보여도 절제를 통해 감각 있는 배열로 화면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마치 이집트 상형문자 같기도, 악보 속 음표같기도 한 클레의 꽃병은 독특한 매력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