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상징과도 같았던 백남준의 <다다익선>이 오랜만에 다시 관람객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오래전부터 <다다익선>둘러싸고 보존과 복원이라는 딜레마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이 오갔던 것을 생각하면 <다다익선>의 재상영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
하지만 모든 복원 절차가 잡음 없이 평화롭게 끝난 것은 아니기에 또 이런 논쟁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늘 아트레터는 보존과 복원 중에 어떤 방법이 더 나아가야할 방법인지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해요.
영상이 브라운관 모니터와 결합되었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와 <다다익선>이라는 작품이 갖는 시대적 배경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백남준의 <다다익선>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만큼 백남준에 대해 짚고 넘어가 볼까요?
백남준은 우리나라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입니다. 파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시도로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던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개척가죠. 플럭서스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는데, 플럭서스(fluxus)는 기존의 전문적이고 상업적인 예술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장한 예술운동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상징과도 같은 <다다익선>은 백남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개천절을 상징하는 1,003개의 브라운관 모니터가 탑처럼 쌓아 올려져 있어요. 모니터 속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문화적 상징물들이 송출됩니다. 당시의 과학적 산물인 브라운관 모니터와 과거의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예술과 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화합과 조화를 만들어냈어요.
1988년에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에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각종 부품의 노후화로 작품의 상영과 중지가 반복되었습니다. 2002년에는 모니터 노후화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모니터 전량이 교체되기도 했어요. 이후에도 꾸준히 수리와 교체를 반복하다가 2018년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가동이 전체 중단되었습니다. 😢
<다다익선>이 단순한 조각 그 자체라면 브라운관 모니터가 원형이 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안에 송출되는 영상에 초점을 맞춘 미디어 아트 작품이기 때문에 진정한 원형은 미디어라고 생각하는 의견도 있어요.
당시에는 뉴미디어로 등장했던 브라운관 모니터가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현재엔 올드미디어로 전락해버렸고 앞으로도 새로운 미디어가 계속 나타날 거예요. 그러나 이러한 숙제를 풀지 못한다면 앞으로 등장할 수많은 미디어 아트 작품이 이와 유사한 문제에 직면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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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과 보존에 대한 딜레마는 <다다익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다다익선> 사례는 '원형 유지‘라는 목적 아래, 어떤 게 진정한 원형 유지인지 깊이있게 생각해 볼 기회를 준 의미있는 사건이었던 것은 틀림 없습니다.
🎥 추천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김창열 화백 시네마 에세이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창열 화백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가 개봉합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거대한 국가적 트라우마 속에서 홀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나아간 그의 삶을 되짚어 볼 수 있어요.
둘째 아들이자 사진작가인 김오안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아버지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늘 침묵하고 무뚝뚝했던 아버지 김창열은 마음 속에 어떤 물방울이 형성되었던 걸까요? 그의 내면에 흐르던 그리움의 눈물은 견고하고 영롱한 물방울이 되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올 가을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를 통해 김창열 화백의 지난 시간에 스며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백남준은 우리나라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입니다. 파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시도로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던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개척가죠. 플럭서스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는데, 플럭서스(fluxus)는 기존의 전문적이고 상업적인 예술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장한 예술운동입니다.
1988년에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에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각종 부품의 노후화로 작품의 상영과 중지가 반복되었습니다. 2002년에는 모니터 노후화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모니터 전량이 교체되기도 했어요. 이후에도 꾸준히 수리와 교체를 반복하다가 2018년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가동이 전체 중단되었습니다. 😢
오랜 논의에 거쳐 결국 <다다익선>은 브라운관 모니터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렇다면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장을 생각해 볼 때, <다다이즘>의 원형은 브라운관 모니터가 되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