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16] 👨‍🌾 농부, 일꾼, 인간으로 산 그의 메시지

밀레의 그림으로 본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중요성.
2023.04.14 Vol. 116
🙋🏻‍♀️ 안녕하세요, 아램입니다!
강릉에서 일어난 산불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램이도 휴가 때마다 경포호수와 사천해변을 자주 찾았었는데요, 큰 산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삶과 재산이 훼손되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번 산불은 자연이 가지고 있는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그것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과 허약함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번 산불로 피해 입은 농부들은 수확을 잃고, 토양이 파괴되어 물이 오염되면 작물 생산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한창 봄철에 씨앗을 뿌리고 비옥한 땅을 만들기 위해 수고했을 농민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이번 아트레터는 농부였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자연과 농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농사의 관계를 아름답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강릉 산불로 소중한 산림과 농지가 파괴되었지만, 작물을 지키기 위해 자연을 존중하며, 이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농부들의 노고를 알리고자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농부,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Jean Francois Millet, The Gleaners, 1857, Musee d’Orsay, Paris, France.
장 프랑수아 밀레는 오전 내내 밭을 갈고, 오후에는 그림을 그리고, 밤에는 셰익스피어의 시를 암송하는 예술가였습니다. 그는 노동자 계급과 예술계 지식인들의 친구이기도 했어요. 밀레는 1814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시골 농부의 삶을 살았고, 노동인의 존엄성을 일찍 깨달았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풀잎 속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자연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었어요. 파리에 있는 에콜 데 보자르에서 폴 들라로슈의 제자가 되었지만, 후에 들라로슈는 밀레를 경멸적이게 "숲 속의 야인(the wild man of the woods)”이라고 부르며 나쁘게 관계가 끝났습니다. 😠

♦️바르비종파♦️
Jean Francois Millet, The Sheepfold, Moonlight, 1856–60, Walters Art Museum, Baltimore, MD, USA.
밀레가 활동한 19세기 중반 프랑스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였습니다. 1848년 2월 혁명으로 왕정이 전복되고, 반란과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졌어요. 이 시기에는 중산층들이 자신들의 살롱과 미술 갤러리에 저속하고 더러운 노동자 계급의 인물들을 보고 싶어하지 않아서, 밀레와 같은 현대 사회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가들이 상류층의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이후 밀레를 포함한 예술가 그룹이 야외에서 사실적인 풍경화를 그린다며 바르비종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풍경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밀레는 그 속에서도 풍경에 인간의 모습을 포함시키고 싶은 깊은 충동을 느꼈어요. 그에게 땅과 땅의 일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거든요. 그의 작품에서 사람은 거의 항상 전경에 놓이지만, 광대한 풍경에 비해 왜소하게 느껴지는게 그 때문입니다.

♦️사랑을 주고, 또 받고♦️
Jean Francois Millet, The Potato Harvest, 1855, Walters Art Museum, Baltimore, MD, USA.
밀레는 1841년에 폴린 버지니 오노와 결혼했지만, 그녀는 결핵으로 3년 만에 죽게 됩니다. 밀레는 그 후 캐서린 르메르를 만나 함께 아홉 자녀를 두었으며, 그들을 매우 사랑했습니다. 가정에선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였지만 예술계에선 인정받기 위해 고생이 따랐으며, 늘 가난한 생활을 했습니다. 지금이야 프랑스를 상징하는 화가로서 그림값이 매우 높지만, 생전에는 그다지 취급받지 못했었거든요. 생활고에 시달려 싸구려 누드화를 팔아야 할 때도 있었고, 곰팡이가 낀 축축한 지하실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테오도르 루소와 같은 이해심 많은 친구 및 후원자들이 작품을 구입하고 홍보를 자처하며 그를 도와주었습니다.

♦️인생이란 끝나지 않는 풍경과 같다♦️
Jean Francois-Millet, The Angelus, 1857–59, Musee d’Orsay, Paris, France.

밀레의 작품에는 공통적인 주제가 있습니다. 국민을 먹이고 살린 노동자의 존엄성, 힘들고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노동하는 농장 일꾼의 인내심, 풍경과 인간의 엄숙한 상호작용, 파고, 심고, 수확하며 생산하는 인간의 위엄. 그의 작품들 속엔 어느 정도 영성적이며 성경에 부합한 주제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뚜렷하게 드러나는 중심 메시지는 삶과 영성, 그 모든 곳에서 중요하게 어겼던 꾸준하고 부지런히 살아가는 우리 노동인들의 이야기입니다. 💦


♦️영감의 원천이 되다♦️
Salvador Dali, Archeological Reminiscence of Millet’s Angelus, 1934.  The Dali Archive.
반 고흐는 밀레의 팬을 자청하기도 한 인물입니다. 고흐는 밀레의 시골이라는 단순한 소재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의 1885년 작품 '감자 먹는 사람들'은 밀레의 <삼종 기도 The Angelus>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한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프레데릭 바질은 모두 바르비종 학파를 방문하고 거기서 야외 풍경화 그리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후기 인상파 조르주 쉬라는 밀레가 빛을 묘사하는 능력을 크게 존경하였고, 폴 세잔은 밀레가 자연을 재발견함으로써 회화를 혁신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 초현실주의자 살바도르 달리 또한 밀레의 <삼종 기도>에 광적인 열광을 보였습니다. 달리는 그 장면을 여러 차례 재현했으며 나아가 밀레에 대한 책 '밀레의 천사들의 비극적 신화(The Tragic Myth of the Angelus of Millet)’를 썼는데, 책에서 그는 밀레 부부가 작은 관 안에 있는 아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처음엔 다들 달리가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한다고 무시했지만, 현대에 와서 X선 사진을 촬영한 결과, 달리의 주장이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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