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 진짜 여행은 일상을 사랑하는 것

예술과 함께 하는 일상 여행 🗺️

진짜 여행은 일상을 사랑하는 것
‘이번 여행은 푹 쉬고 올 수 있는 바닷가 근처의 리조트를 가볼까?’ 
‘지난번에 못했던 미술관 투어 꼭 해보고 싶은데… 은영이는 시간이 되려나?’
이 맘 때쯤 저는 인터넷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코로나19로 단순히 무료함을 탈피하기 위해 떠나는 비필수적 여행 계획이 올 해엔 완전히 사라졌어요.🤯 내일 당장이라도 멀리 떠나고 싶은데, 언제까지 기다리지? 여행 갈 수 있는 날만을 기다리며 실망과 무력감으로 시간을 보낼 순 없어요!🧐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일상 여행을 시작해 보려고 해요. 하루하루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거기에서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일상이 곧 멋진 여행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Good Friends (Portrait of the Artist's Sister Bertha Edelfelt) 1881 Albert Edelfelt
View from the Artist's Room 1825 Martinus Rørbye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에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 토마스 아 켐피스

오늘 오전엔 책 한 권을 집어 들었어요.📚 요즘엔 평소에 주로 보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책에 관심을 가지게게 되었는데, 마치 지금까지 도전하지 못했던 가기 힘든 여행지를 고르는 기분이 들어요. 소파에 함께 자리 잡은 강아지가 자꾸 품으로 파고드네요. 따뜻한 강아지 숨결이 살에 닿으니 제 눈도 살짝 감길 것 같아요. 잠시 책을 내려두고 창문을 열어서 바깥 풍경을 바라봐요. 모처럼 맞는 여유로운 오전이 이제야 실감나네요.☀️
A Woman Walking in a Garden 1887 Vincent van Gogh
Miss Gachet in her garden at Auvers-sur-Oise 1890 Vincent van Gogh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너와 함께 산책을 하니 예전의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삶은 좋은 것이고 소중히 여겨야 할 값진 것이라는 느낌 말이다”
- <테오에게 보낸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요즘같이 햇빛이 좋은 낮에는 산책을 자주 하려고 해요.🚶🏻‍♀️ 연두색 풀과 앞다투어 핀 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냥 기분이 좋고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어요. 가끔 점심엔 샌드위치를 가지고 근처 공원에 가서 먹기도 해요. 샌드위치 한입을 물고 햇빛을 쐬고 있으면 세상에 있는 좋은 것들이 전부 제 것 같아요.🦋
The Tea (Le Thé) 1880 Mary Cassatt
Sitting Under the Arbour 1880 Hugo Birger


‘그대여,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해줄 차 한잔을 내게 준다면, 내가 당신의 사정을 더 잘 이해할 텐데.’
- 찰스 디킨스

‘차 한 잔 할 수 있어?’
‘응, 좋지.’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차 한 잔 하자는 연락이 왔어요.🍵 자주 보던 친구인데 지난 두 달 동안 전화와 메시지로만 연락을 했거든요. 보고 싶었는데 잘 됐죠. 친구와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니 최근 스트레스받았던 일들이 별게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조금씩 누그러지네요. 사소한 걸로 웃고 얘기하는 동안 제 머릿속이 가벼워진 것 같아요. 저와 친구의 관계는 차의 향처럼 더욱 깊어지겠죠?👭
Alpine Kitchen 1918 Ernst Ludwig Kirchner
Bedroom in Aintmillerstrasse 1909 Wassily Kandinsky


집은 살아 숨 쉬는 장소, 본질로 돌아가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건강한 집을 원한다면 불필요한 것과는 그 어떤 타협도 해서는 안된다. 
 - <심플하게 산다>, 도미니크 로로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 식탁 위를 보니 한 동안 자리를 차지한 시든 꽃이 담긴 화병이 보여요.🥀 오랫동안 쌓인 서류들과 여러 개 꺼낸 쓴 컵들도. ‘얇은 걸로 교체해야지’ 생각했던 베개커버와 이불도 눈에 들어오네요. 오늘 저녁은 모든걸 정리해야지 잠이 올 것 같아요. 내일 전 다시 이곳에서 재택근무를 할 거예요. 소품들을 정리하고 청소를 깨끗이 하면 내일부턴 새로운 기분으로 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의 일상은 안녕하신가요? 🌈
제 평범한 일상으로의 여행이 어떠셨나요? 여행이란 일상을 발견하고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 같아요. 여러분의 일상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바라보고 위로해 주세요. 하루하루가 멋진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아트램프는 소소한 당신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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