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는 반신반인(半神半人)으로 12가지 시련의 모험을 겪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내며 인류를 위한 소명을 완수한 헤라클레스는 정신적, 육체적인 능력을 두루 갖춘 그리스 로마 신화 최고의 영웅 중 한 명이죠. 💪

마치 터미네이터처럼 우람한 체격과 엄청난 근력을 소유한 것처럼 보이는 파르네제가 조각한 헤라클레스는 로마의 카라칼라 욕장에 만들어졌어요. 당시 공중목욕탕은 목욕 시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체육관, 도서관, 상점, 정원 등이 자리했고 매일 최대 8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했습니다. 지하 터널에 배관 시스템을 설치해 물을 관리했고 많은 노예들이 투입되었어요. 현대의 복합 문화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곳에서 헤라클레스는 폭풍 같은 눈빛과 표정으로 로마인들이 벌거벗고 목욕하며 사교하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헬레니즘 조각의 정수로 꼽히는 사모트라케의 니케는 기원전 220년~19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승리를 관장하는 여신인 니케를 묘사한 3m가 넘는 대형 대리석상으로 머리와 양팔이 잘린 채 남아있습니다.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어요. 

승리의 여신 니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인 ‘나이키’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니케 자체를 기리기 위해 제작되었다기보다는 마케도니아 장군 데메트리오스가 키프로스에서 해군의 승리를 거둔 후 제작되었습니다. 🪖

아름답고 건강한 여성의 신체에 물에 젖은 옷감의 느낌이 나는 투명한 로브를 걸쳤습니다. 가슴 바로 아래에 두른 끈은 기원전 4세기부터 유행한 옷 스타일이에요. 마치 바람에 펄럭이는 듯한 튜닉이 조각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부드럽고 가벼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매력 있고 활력 넘치는 조각상들과는 사뭇 다른 작품입니다. 정확한 제작 연대가 알려지진 않았지만 오래전 청동은 매우 비싸고 귀한 재료였어요. 녹이고 다시 쓰기가 좋아 주로 부유층에서 이용했습니다. 이 조각은 1885년 콘스탄티누스 욕장을 발굴하던 중 발견된 작품으로 숨겨진 곳에 비교적 잘 보관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아마도 침입자들로부터 숨겼던 것 같아요. 🥷

고전적인 고대 작품들은 이상적인 인물과 젊은 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이 조각은 패배하고, 늙고, 구타당한 운동선수입니다. 등은 구부러지고, 코는 부러졌어요. 입을 벌려 간신히 숨 쉬고 있고, 귀는 크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고대의 복싱은 얼굴과 머리를 때리는 것에 특히 중점을 두었어요. 근육질의 몸이지만 싸움에 져 무리에서 퇴출당한 짐승처럼 나약하고 쓸쓸해 보입니다. 보는 것이 고통스럽고 숨 막힐 정도의 슬픔이 느껴집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조각이 있었다면
조선 시대엔 풍속화와 궁중기록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