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킵 쇼는 1974년 캘커타에서 양탄자, 숄, 보석, 골동품 등 명품을 다루는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보석, 카펫, 직물의 세계에 푹 빠져 있었으며, 이는 그의 예술에 의심할 여지 없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가 어린 시절 자라온 카슈미르는 이슬람교도가 많았는데,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인도령에 속하게 되었고, 힌두교와 격렬하게 갈등을 빚었습니다. 그는 종종 자신이 목격했던 충격적인 장면을 회상하며 이야기 합니다. ⚠️

라킵 쇼는 부모님의 사업 확장에 따라 영국에 자주 방문했습니다. 18살에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를 방문해 생애 처음으로 감상한 유럽의 거장들의 작품은 그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죠. 쇼는 한스 홀바인, 산드로 보티첼리, 아뇰로 브론치노와 같은 예술가들에게 매료되었고, 그들의 디테일과 뛰어난 실력을 재현하며 점차 자신의 자질로 키워나갔습니다. 그는 루카스 크라나흐의 그림을 보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쇼가 따라 그린 크라나흐의 ‘우울의 알레고리’는 기존 색슨족의 언덕을 카슈미르 풍경으로 바꾸고, 아기들의 모습은 그의 런던의 집 안을 보여주는 거품으로 대치했으며, 멜랑콜리한 자화상이 그려졌습니다. 기존 크라나흐의 작품과 동일한 크기의 이 그림은 전쟁으로 파괴된 고향과 화재로 소실된 런던의 자신의 집에 대한 우울함을 매우 개인적인 우화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

쇼는 세인트 마틴 미술학교에 입학했고, 동 대학원까지 졸업하게 됩니다. 그 시기에 이미 그는 세계 유수의 예술 기관의 관심을 끌고 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런던에 머물렀고 지금은 런던 남부의 옛 소시지 공장을 스튜디오로 만들어 작업하며 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2017년 카슈미르 다나에에 대한 그림을 완성한 지 몇 시간 후, 그의 작업실은 화재로 인해 많은 작품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위대한 거장들로부터 영감을 받았지만, 쇼가 구축하는 이야기는 전적으로 자신만의 것입니다. 그는 자주 자신의 반려견을 안고 있는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선택하며, 그가 삽입하는 오브제와 장식 요소는 힌두교와 불교의 전통과 예술, 그리고 그의 기억 속의 인도를 연상시킵니다.

라킵 쇼의 그림 기법은 완전히 새롭고 독특합니다. 나무 패널에 먼저 준비 그림, 즉 트레이싱 또는 사진을 부착해 아크릴 라이너로 디자인을 덮고 약간 융기 된 선을 남깁니다. 그런 다음 가정용 광택 페인트와 실외 금속 표면용으로 설계된 견고한 에나멜 페인트인 해머라이트를 혼합하여 선 사이에 페인트를 칠합니다. 그는 작업할 때, 바늘처럼 가는 주사기와 고슴도치 깃을 사용하여 한 번에 한 방울씩 칠하기 때문에 여러 조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완성된 작품은 색채와 디테일이 복잡하게 얽혀 마법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세계를 선사합니다. 🦔

스코틀랜드 국립 현대미술관의 디렉터 사이먼 그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렇게 고되고 복잡하며 섬세한 디테일이 들어가는 작업으로 인해 라킵 쇼의 작품은 많은 조수들과 함께 제작하지만 1년에 고작 5~6 작품밖에 완성이 되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관람하기도, 소장하기도 어려운 작품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아모레퍼시픽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에 라킵 쇼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놀랍고 경이로운 실물을 직접 관람할 수 있어요. 사실 라킵 쇼의 작품은 2016년 국내 기업 ‘코오롱’의 달력으로 제작되어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고,  조 말론, 드리스 반 노튼 등 다양한 기업의 영감이 되어 상품으로 제작되거나 함께 쇼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

예술가 특유의 섬세하고 카리스마있는 그의 아우라와 작품의 황홀함은 어느 기업이라도 그와 함께 새로운 영감을 만들어 내고 싶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