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많은 화가들이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정원을 그려왔습니다. 특히 인상주의 화가들은 자연물을 그리기 위해 야외작업을 선호했는데, 때문에 주변 풍경이나 정물 등을 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정원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모네나 르누아르같은 화가는 실제로 정원을 가꾸기도 했답니다. 🪷

이렇게 정원은 인간의 손길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멋진 공간으로,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어요.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하며 여유와 안식,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곳인 정원을 그린 작품들을 감상해 볼까요? 

미국 예술가 프레드릭 칼 프리스크는 1898년 프랑스로 떠나기 전 시카고 미술 연구소와 뉴욕의 The Art Students League에서 수련한 뒤, 지베르니 예술가촌(Giverny Colony)에 정착하여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클로드 모네의 이웃이었으나 두 화가는 서로 친하지 않았고, 프리스크의 작품은 모네의 작품과는 달랐습니다. 대신, 프리스크는 르누아르의 형태와 미학에서 영감을 받아 르누아르 화풍과 닮아 있습니다.

프리스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으로 유명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햇빛이 잘 비치는 장소에서 여인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모습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닌데, 그림의 초점은 화려한 정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인공 연못 앞에서 일부러 몸을 숙이고 있는 노란색 기모노를 입은 여성에게 놓였습니다. 🎎 여성의 드레스의 섬세한 패턴은 그녀가 서 있는 정원의 폭발적인 색상과 잘 어울리며, 꽃들은 그녀의 뒤에 있는 건물과 땅을 덮고 있습니다. 그림 전체적으로 빛이 화려하게 비치고 있으며, 이는 프리스크의 독특한 스타일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존 싱어 사전트는 부유한 미국 가정에서 자란 초상화가로, 우아하고 아름답게 그림을 그려 상류사회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에서 특히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전트의 수채화는 다소 유화같은 매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기법을 통해 자연스럽고도 건축적인 구조미가 있는 묘사를 탁월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그림은 사전트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 빌라 바라미스타 정원(Varramista Gardens)에 있는 다프네의 조각상을 그린 것입니다. 이 조각은 1500년대 활동했던 이탈리아 조각가 '바르톨로메오 암만나티'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조각은 물론 르네상스 정원 설계까지 함께하여 정원 그 자체가 그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다프네는 하늘을 향해 팔을 뻗으며 열정적이고 화려한 몸짓을 보이는데, 비극적인 운명으로 월계수가 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웅장한 조각 뒤로 어두워지는 하늘 아래 사이프러스 나무 두 그루가 보이며,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따뜻한 봄이 찾아와 자연이 무채색에서부터 새로운 생명과 색채로 물들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담은 작품들이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전시됩니다.

‘녹색’을 주제로 한 <또 다른 그린>전시는 여섯 명의 작가들이 자연을 각자의 독특한 색감과 이야기로 표현합니다. 작품들은 나무의 재, 모래, 흙 등 실제 자연에서 채취된 안료를 사용해 봄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담아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위안과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