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매섭게 추워지는 날씨에도 휴식과 사색의 시간은 필요한 법이죠? 그렇다고 산이나 바다로 떠나는 것은 망설여지고... 그럴 땐 저는 호수를 찾곤 합니다. 고요하고 잔잔한 호수, 그 자체로도 평화로워요. 😌

특히 아램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새벽녘 안개 낀 호수의 물안개 속에 둘러싸인 신비롭고 몽환적인 경험이었는데요. 자욱하게 깔린 물안개 속에서 어떤 풍경도 보이지 않고, 그저 뿌연 시야만이 존재했었는데 그게 참 사무치게 아름다웠어요. 마치 꿈속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

그래서일까요? 많은 예술가들이 아름다운 호수의 광경을 보고 화폭에 담았습니다. 이번 아트레터는 다양한 작가들이 표현한 호수와 관련된 작품들을 모아봤습니다. 잔잔한 호수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스위스 알프스에서 오래 체류하다 돌아온 영국 화가 터너는 후원자들로부터 여행 장면을 수채화로 그려줄 것을 의뢰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1843년 영국의 고전학자 휴 앤드루 존스톤 먼로가 의뢰했고, 이후 존 러스킨이 소유했어요.

빛, 증기를 활용한 대기 효과는 터너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의 특징입니다. 이 그림은 터너를 대가로 인정받게 했고, 그의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해요. 추크 호수와 뒤로 보이는 산은 묽은 워싱, 건조 수채기법, 반투명한 믹스로 연속적인 색 적용을 보여주는 반면, 안개와 반사된 빛은 이미 칠해진 영역을 긁어내며 종이의 매끄러운 흰색 표면을 보여줍니다. 로스버그(Rossberg) 산과 아스(Arth) 마을 뒤의 마이틴(Mythen) 산 사이로 해가 뜨고 있으며, 전경에는 나체의 소녀들이 호수에서 순수한 모습으로 노닐고, 마을 사람들은 해안 가까이에서 배를 탈 준비를 합니다. 🛶

물론 자연 속에서 소리, 냄새, 그리고 아름다움을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하는 것과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만 경험하는 것이 결코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예술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가 자연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신경이 안정되고, 심박수가 낮아지고, 아주 잠깐이라도 훌륭한 예술을 통해 자신을 돌볼 수 있을 거예요.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아터제 호수를 굉장히 사랑했고, 너무 사랑한 나머지 물이 그림의 전체를 차지하도록 그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