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06] 🤖 AI 아트 - 예술과 기술 그 사이 어딘가 : 아트레터

Art Letter

[Vol.106] 🤖 AI 아트 - 예술과 기술 그 사이 어딘가

예술이 배달 왔어요💌

2023.01.13 Vol. 106

AI 아트 알아보기

<오픈AI/달리2>가 그린 '새해 인사를 하는 맑눈광 검은 토끼'

안녕하세요, 아램이에요. 🙋🏻‍♀️

새해 첫인사를 드립니다.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를 맞아 가져 온 첫 번째 주제는 아램이가 요즘 가장 흥미롭게 여기는 AI 아트입니다.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예술 분야를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것은 한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어요. 하지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가 다양한 형태의 작품 활동을 시도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그중 주목할 만한 사례가 바로 달리(DALL-E)2입니다. 달리2는 오픈AI가 개발한 Generative AI(생성형 인공지능: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물을 생산하는 인공지능)로 “OO한 그림 그려줘”라고 언어를 입력하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그림을 고퀄리티로, 그것도 아름답게 그려줍니다. 기존에 주로 사용했던 진짜 사진과 가짜 사진을 판별하는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을 뛰어넘어, 딥 러닝이 추가되어 데이터에 노이즈를 더하고 빼면서 더욱 고해상도의 그림을 그리는 디퓨전 모델(Diffusion medel)이 적용되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쉽게 말해 이제 말만 하면 AI가 스스로 새로운 가상의 공간과 인물들을 뛰어난 실력으로 창조해 낸다는 거죠.

하루가 다르게 거침없이 진화하는 인공지능은 머지않아 상당한 수준으로 예술을 창조할 테고, 미술계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는 해프닝 정도로 여기고 있지만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어요. 오늘 우리는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경계를 넓히기 위해 이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앞으로 AI 예술이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보려고 합니다.

(놀라운 사실을 말씀드릴게요. 위 인사말과 서문 또한 글쓰기 AI인 챗GPT와 뤼튼이 작성한 글입니다. 🤪)

1. 딥 페이크 (Deep Fake)

삼성 AI 연구소와 스콜코보 과학기술원, Few-Shot Adversarial Learning, 2019

아램이가 역사상 가장 미래 지향적인 예술가라고 생각한 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만약, 다빈치가 살아있었다면 AI가 예술을 창작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상상했을까요? 다빈치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연구했고 끊임없이 실험했습니다. 어떤 것은 실패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 세상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줬어요. 다빈치가 이미 500년 전에 비행기, 헬리콥터, 낙하산, 잠수함, 자동차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정교하게 모델링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세상에 다빈치 같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인류의 발전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

2019년, 삼성 AI 연구소와 스콜코보 과학 기술 연구소는 ‘사진 한 장’만으로 세계적인 명화 모나리자와 메릴린 먼로가 살아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정교한 표정을 짓는 영상(talking head videos)을 제작했습니다. 이 기술은 AI를 이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을 다른 영상에 합성하는 딥페이크를 좀 더 발전시켜 3차원 모델링 과정을 통해 개발되었는데요. 특별한 점은 실제 사람의 얼굴만을 이용한 합성이 아니라, 모나리자같은 그림 속 얼굴을 인식하고 사람처럼 만든다는 점입니다. 다만, 딥페이크 기술이 부적절한 합성에 사용돼 폐해가 있는 점과, 아직까지 실제처럼 정교한 퀄리티가 확보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2. 인공신경망 (Artificial Neural Network)

구글 딥드림이 만든 이미지

도입 부분에 소개한 DALL-E를 개발한 ‘오픈AI’는 구글의 인공지능 독점을 반대하면서 뭉친 사람들(현재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만과 일론 머스크)이 만든 비영리 연구기관이었습니다. 2016년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4승 1패로 승리해 우리에게 충격을 줬던 ‘알파고’는 구글을 ‘현존 최고 인공지능’으로 등극시키며 구글의 AI 발전에 기름을 부었죠.

그렇게 해서 구글이 야심차게 개발한 인공신경망(ANN)기반의 인공지능 화가가 바로 딥드림(Deep Dream)입니다. 딥 드림은 컴퓨터 학습 반식인 딥 러닝 기술을 시각 이미지에 적용해 원하는 색감이나 화풍을 그래픽툴로 변환하거나 필터링하여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즉, 기존의 작품을 계속 모방하면서 빈센트 반 고흐 풍의 유화처럼 혹은 조르주 쇠라의 점묘법처럼 흉내를 내는데 그러다 보면 결과적으로 아주 추상적이고 색다른 느낌의 그림이 결과로 나오죠. 하지만 이 방법은 AI가 스스로 새로운 화풍이나 장르를 창조해 내기보단 그림을 기존 화풍에 끼워 넣는 것에 가까워 신선감이 크게 들지는 않았어요. 🫥

3. AI 로봇 (AI Robitics)

TED 강연을 한 로봇 아티스트 Ai-Da

Ai-Da는 세계 최초의 초현실주의 로봇 예술가입니다. Ai-Da는 몸에 장착된 카메라, AI 알고리즘, 로봇 팔을 사용해 회화와 조각을 하고, 설치, 공연 예술을 합니다. 2019년 2월 런던 옥스퍼드의 갤러리스트 Aidan Meller와 Lucy Seal가 기획하고, 영국의 선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디자인 업체이자 제조업체인 Engineered Art가 제작했어요.

2021년 10월, Ai-Da는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열린 ‘Forever is Now’ 전시회에 조각품을 전시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구금됐습니다. 그녀의 눈에 있는 카메라와 신체를 구성하는 로봇 첨단 기술이 이집트 세관원들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졌고, 그녀가 스파이일지도 모른다고 의심받았기 때문이었죠. 이 사건으로 이집트와 영국은 외교 갈등이 벌어졌고, 결국 Ai-Da는 전시가 열리기 몇 시간 전에 겨우 풀려나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

청문회에서 답변 중인 Ai-Da

2022년 10월엔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청문회는 새로운 기술이 예술·창작 분야 산업에 주는 영향을 논의하는 자리였으며, 해당 청문회는 TV로도 생중계됐어요. 이날 아이다는 중간중간 주위를 둘러보고 졸기도 하며 정말 사람처럼 행동했는데요. 의원들로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이) 어떻게 예술 창작을 하며, 인간의 창작물과 어떻게 다르냐”라는 질문을 받았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눈에 달린 카메라, AI 알고리즘, AI 로봇 팔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이미지를 창작합니다. 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자 알고리즘이며 생명체가 아니지만, 예술을 창작할 수 있습니다.”

4. AI 형상화 (Embodied AI)

Sougwen Chung, Omnia per Omnia, 2018.

Embodied AI는 3D 가상 환경에서 에이전트를 생성해 여러 가지 과제(Task)를 수행시켜 학습시킨 후, 현실의 로봇과 같은 기계에 전이하여 현실에서도 특정 과제(Task)를 잘 수행하도록 하는 인공 지능의 일종입니다. 🦿

시각예술에서 Embodied AI를 활용한 아티스트가 있어요. 수젠 청(Sougwen Chung)은 인간과 기계 사이의 이해를 실험하는 작업으로 유명한 예술가이자 연구원입니다. 수젠 청의 작품은 그녀가 직접 손으로 그린 자국과 기계가 그린 자국을 조합한 그림으로 구성됩니다. MIT 미디어 랩의 연구원이자, 예술과 과학 분야에서의 업적으로 모나코에서 2019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Sougwen Chung, Why I draw with robots, 2019, TEDtalks.

2019년 TED에서 그녀가 한 말 중 마음에 와닿는 문구가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더그(로봇)는 초기에 선을 완벽히 따라 그리지 못했습니다. 이를 통해 몇 가지를 배웠습니다. 바로 우리의 실수들이 작업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바로 기계의 불완전성이, 서로의 불완전성이 상호작용하여 아름다움으로 바뀌었다는 것을요. 저는 지금도 인간과 비인간인 기계의 창조성에 깃든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미래에 어떤 모습일지 아직은 모르지만 저는 너무나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