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47] 디즈니도 반한 예술작품

👀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온 예술 포착



디즈니 영화 속 예술 작품

1945년에 살바도르 달리와 디즈니가 콜라보레이션한 데스티노[영상보기]가 2003년 6분의 영상으로 제작되었다.  ©Walt Disney Pictures.
어린 시절, 우리에게 꿈과 감동을 선물한 디즈니.🦄 요즘엔 디즈니 플러스(온라인 스트리밍 OTT 서비스) 론칭으로 떡상해 어른들을 다시금 마법의 세계로 날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디즈니 만화영화 속에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수많은 예술 작품이 있었다는 걸.

이번 아트레터에서는 그 숨어있는 작품들을 찾아보며, 20세기 초반 모더니즘에서 탄생한 디즈니의 미학적 시선을 따라가 보도록 해요.


헤라클레스 - 밀로의 비너스

Hercules, 1997, movie still, ©Walt Disney Pictures.
헤라클레스는 1997년 디즈니 르네상스라고 불리던 시기에 탄생했습니다. 사람들이 디즈니에 기대하던 그림 스타일과는 다소 달라 낮은 평가를 받기도 했어요. 각진 얼굴과 뾰족한 팔꿈치, 소라빵처럼 생긴 소용돌이 모양의 머리와 큰 귀.🗿 해부학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의 애니메이터들은 실제 고대 그리스 조각을 보며 영감을 이끌어 내어 캐릭터를 완성했고, 그 점은 예술 애호가들이 감탄할 만합니다!

Hercules, 1997, movie still, ©Walt Disney Pictures.
만화 속 헤라클레스는 조금 멍청하고 서툰 캐릭터입니다. 신들의 고향인 올림푸스 산에 가는 임무를 가지고 뛰어가던 중, 실수로 한 조각상의 양 팔을 두들겨 때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팔이 없는 비너스의 고전미를 보여줍니다.😅

Venus de Milo, 130-100 BC, marble, Louvre, Paris, France. Wikimedia Commons.
이 유명한 조각상은 1820년 밀로스 섬에서 발견되었죠. 아직 누가 제작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그리스 시대의 비너스상으로만 알려졌습니다.♀️ 깊이 묻혀있던 비너스가 어떻게 팔을 잃게 되었을까요? 흠, 이거 헤라클레스가 한 짓일 수도 있겠네요.🤔

인어공주 -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

The Little Mermaid, 1989, movie still, ©Walt Disney Pictures.
인어공주는 1989년에 개봉되었고 모든 연령대의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인어공주 에리엘은 바닷속에서 태어나 왕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 뒤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디즈니 해피엔딩의 전형입니다.

에리얼은 바다 깊은 곳, 비밀스러운 동굴에 살고 있습니다.🧜🏻‍♀️ 그 안은 마치 육지처럼 모든 것들이 뽀송뽀송하고 숨도 자유롭게 쉬어집니다. 동굴 벽에 걸어둔 조르주 드 라 투르의 유명한 그림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가 보이네요.

Georges de la Tour, Magdalene with the Smoking Flame, 1640, Louvre, Paris, France.
인어공주와 이 작품을 매치한 건 정말 완벽한 '신의 한 수'라고 생각됩니다. 작품 속 마리아의 피부는 촛불 빛에 밝혀져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방의 어둠과 강한 대조를 이루고 있고, 막달라의 오른손에는 해골이 들려 있습니다.💀 어두운 밤, 죄를 지은 여인은 깊은 생각에 빠져 있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촛불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해골과 촛불 모두 우리의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림은 인어공주에게 마치 ‘당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합니다. 한 가지 더 디테일한 복선은, 그림 하단에 마리아의 다리입니다. 저 다리를 갖게 되면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고 말아요!

미녀와 야수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Beauty and The Beast, 1991, movie still, ©Walt Disney Pictures.

1991년 어린이와 어른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만화 ‘미녀와 야수’는 저주에 걸려 성에 갇힌 야수를 여주인공 벨이 사랑의 힘으로 저주에서 풀리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만화 속에서 흥미로운 건 성 안에 있는 말하는 주전자, 콧수염 난 시계 등 의인화한 물건들인데요.

Beauty and The Beast, 1991, movie still, ©Walt Disney Pictures.

이 가구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높은 천장의 공간에서 다시 한번 디즈니 애니메이터들의 예술 지식과 감각을 알 수 있습니다. 노란색파란색으로 장식한 복도 오른쪽 벽엔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보입니다. 

Johannes Vermeer, Girl with a Pearl Earring, c. 1665, Mauritshuis, The Hague, Netherlands.

멀리 아웃 포커싱 되었지만 그림 속 소녀의 매력적인 모습이 눈에 띕니다. 고풍스럽고 격식 있는 성의 인테리어도 마치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그린 중세의 네덜란드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벨의 큰 눈과 단아하게 묶은 머리, 동그란 귀걸이를 한 모습이 소녀와 많이 닮아있어요.  

희망을 꿈꾸게 하며, 따뜻한 감동을 주는 디즈니의 미학
예술을 기반으로 사회적 나눔을 전하고 싶었던 월트 디즈니 창업자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 아닐까요?

아트램프 또한 여러분의 삶에 예술이 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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