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 이번 꽃놀이는 아트레터에서 하세요 🌸

꽃은 언제나 옳다. 💐

봄꽃 축제가 한창일 요즘, 축제가 취소됐다는 소식들 많이 들으셨죠? 하지만 지난 주말 전면 통제가 이루어진 여의도 벚꽃길에 예년과 같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해요. 따뜻한 날씨와 활짝 핀 꽃으로 야외활동을 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여전히 서로의 안전을 위해 배려하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

아트램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마음껏 꽃구경을 할 수 있도록 아트레터에 꽃을 담았어요! “ 이게 그림이야, 꽃이야?🌷” 실제보다 더 리얼한 꽃부터 다채로운 색채의 꽃을 품은 작품들을 아트레터에서 감상하세요. 

영원한 영감의 원천, 꽃
봄꽃 구경 나들이, '잠시 멈춤'하고 디지털로 감상하세요.

Still Life with Flowers and a Cricket 
Rachel Ruysch, 1700

첫 번째 소개할 작품은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유럽을 물들인 라헬 라위스의 꽃이에요. 라위스의 작품은 바로크 미술의 대표작이기도 해요. 격렬한 명암대비와 과장된 표현기법이 바로크 시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녀의 정물화는 마치 어두운 배경에서 꽃 사진을 찍은 것처럼 사실적이고 정밀하게 연출한 것이 특징이에요. 여기에 우아한 색감을 자유롭게 녹여서 당대 사람들에게 인기가 무척 높았습니다. 꽃 한 송이마다 색채와 형태가 다른 것을 알아차리면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어요. 
꽃 주변에 애벌레나 곤충들을 더해 그리니, 마치 꽃향기가 날 것 같지 않나요? 그녀가 그린 활짝 펼쳐진 꽃잎은 화려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면엔  생명이 소멸한다는 인생무상 바니타스(Vanitas) 내포하고 있어요네덜란드 황금시대의 이면에 담긴 쾌락의 몰락과 허무함을 꽃으로 담아낸 라헬 라위스의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Bouquet of Flowers Rachel Ruysch
Flowers in a Glass Vase on a Marble Slab Rachel Ruysch, 1709

Lily Ogawa Kazumasa, 1896
이 작품은 굉장히 서정적이면서 어느 한 곳에 초점이 머문 듯한 신비로움이 돋보이는데요. 그럼 여기서 잠깐 퀴즈! 이 작품은 그림일까요? 사진일까요? 

정답은 사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진 기술을 응용한 판화인 콜로타이프(collotype)에요. 사진작가였던 오가와 카즈마사는 일본사진학회 창립 멤버이자 일본 최초의 콜로타이프 사업을 시작한 인물인데요. 작품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교한 수채화 꽃 콜로타입 연작을 선보였고, 메이지 시대에 유입된 서구 문명을 일본풍으로 승화시켜 일본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Untitled Ogawa Kazumasa, 1896
Iris Kæmpferi Ogawa Kazumasa, 1896

Still Life with Flowers and a Cricket 
Rachel Ruysch, 1700

세 번째 소개할 꽃 그림의 주인은 외젠 들라크루아예요. 19세기 낭만주의 예술의 최고 대표자로 손꼽히는 화가이죠. 그는 현란하고 화려한 색채를 쓰면서 인물이나 사물에 장엄함을 더한 것으로 유명해요.

들라크루아가 그린 꽃들은 어때 보이나요? 낭만주의 리더답게 활기찬 붓놀림과 마치 그림 속에 바람이 불어 꽃이 흔들리는 듯한 역동적인 형상이 느껴지세요? 정확하고 담대한 화풍답게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꽃들입니다.
Basket of Flowers Overturned in a Park Eugène Delacroix, c. 1848–1849
Flowers Eugène Delacroix

Bouquet of Flowers
Odilon Redon, 1912

마지막 작품은 화려하고 흩뿌리는 듯한 색채 표현이 인상적인 오딜롱 르동의 꽃입니다.

놀랍게도 르동은 오랫동안 흑백 작업을 고수하다가 60세에 처음으로 색채를 취급했어요. 늦은 색채 작업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파스텔 톤에서부터 과감한 열정적 색상까지 모두 자유롭게 구사했습니다.

환상의 세계를 꿈꾸던 그처럼 신비로우면서도 몽상적인 이미지가 눈길을 사로잡아요. 마티스가 극찬했던 르동의 꽃, 보는 것만으로도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가 마구 마구 생기지 않나요?
Flowers in a Turquoise Vase Odilon Redon, 1912
Flowers Odilon Redon, 1910

네 명의 작가가 표현한 꽃 작품들, 잘 살펴 보셨나요?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의욕을 불어넣어주는데 꽃보다 좋은 것은 없죠. 아트레터에 소개된 꽃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밝고 유쾌한 한 주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소중한 사람에게 꽃과 함께 아트레터를 선물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