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아이 웨이웨이는 중국의 유명 시인 아이칭의 아들입니다. 1966년, 문화대혁명 당시 예술인, 지식인 등을 농촌으로 이주시켰는데, 이때 아이칭 또한 가족과 함께 신장이라는 지역으로 추방되어 강제노동을 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고립된 지역에서 자유를 빼앗기는 것도 모자라, 정부는 아이칭 가족이 가지고 있던 모든 책들을 빼앗고 불태우기까지 했어요. 🤯

1976년 마오쩌둥 사망 이후, 아이 웨이웨이는 가족과 함께 베이징으로 돌아와 베이징영화학원 애니메이션과에 입학했습니다. 그 후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접하며 예술적 시각과 문화적 정체성, 역사적 의미에 대해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미술, 디자인, 건축, 사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아이 웨이웨이는 ‘새 둥지’ 디자인으로 유명한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의 미술 컨설턴트로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 홍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벌어진 쓰촨성 지진 피해를 숨기고, 사건 사고와 악재들을 쉬쉬했어요.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 웨이웨이는 정부의 언론 억압과 자신이 정치적 홍보 도구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작품이 <스트레이트> 입니다. 이 작품은 2008년 쓰촨성 대지진의 참사를 다뤘습니다. 부실한 건축으로 인해 붕괴된 학교에서 회수한 뒤틀린 철근 90톤을 재구성하여 지진의 파괴적인 힘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그는 정부가 대지진의 사망자를 축소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서 SNS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으며, 이들은 지진으로 사망한 아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수집했어요. 그 결과, 사망한 아이들의 수가 5,000명 이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정부는 현장에 경찰을 배치해 자원봉사자들을 체포했고, 아이 웨이웨이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들에게 머리를 맞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 그는 두통을 호소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뇌출혈이 발생해 수술을 받기도 했어요. 🤕

이 작품은 지진으로 사망한 5천여 명의 어린이들을 기리며, 정부의 부정부패와 은폐를 강력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통한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의 강력한 전달 수단으로, 아이 웨이웨이의 예술적 저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1995년에 제작된 사진 3부작으로, 고대 한나라 시대(기원전 206년 - 220년)의 도자기를 떨어뜨려 깨트리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세 장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아이 웨이웨이가 도자기를 들고 있는 모습, 공중으로 떨어지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깨진 조각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

이 작품의 의미는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우선, 중국의 빠른 현대화와 산업화가 전통과 역사, 문화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비판적인 반성을 담고 있습니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정부는 새로운 문화예술 시대를 만들겠다며, 기존의 예술 작품들을 파괴하고 빼앗아 없앴습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그는 기원전 2세기의 귀중한 유물을 파괴하는 행위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과거의 가치와 유산이 어떻게 취급되는지에 대해 강력한 메타포를 전했습니다.

두 번째로, 이 작품은 현대미술의 본질과 한계에 대한 도전을 나타냅니다. 전통적인 예술 작품의 파괴를 통해 현대미술이 전통적 가치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창출하는지를 탐구했어요. 이 도발적인 행위는 예술계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아이 웨이웨이의 현대미술계에서의 지위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2010년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서 전시돼 주목받았습니다. 1,600명의 중국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1억 개의 도자기 해바라기씨가 테이트 모던의 터빈 홀 바닥 전체를 덮었습니다. 씨앗들은 중국 징더전의 전통 도자기 마을에서 만들어졌으며, 지역 탄광에서 채취한 원료를 물레방아로 찧고, 해바라기씨 모양의 틀에 넣어 일일이 손으로 색칠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제각각 다른 예술 작품인 거죠. 이 150톤에 달하는 대규모 작품은 대량 생산, 익명성, 그리고 노동의 가치와 착취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

이 작품은 마오쩌둥의 발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마오쩌둥은 자신을 태양에, 인민들을 그를 바라보는 해바라기에 비유하곤 했어요. 또한, 문화혁명 시기에 해바라기씨는 곤궁한 인민들의 주요 간식이었고, 14억 중국인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아이 웨이웨이는 이 역사적 배경을 통해, 해바라기씨를 사용하여 중국 정부의 인권 유린 및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표현했습니다.

2016년, 아이 웨이웨이는 독일 베를린의 랜드마크인 콘체르트하우스에 난민들의 고난을 상징하는 강력한 설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난민들이 착용했던 주황색 구명조끼 14,000여 개를 이용해 콘체르트하우스의 웅장한 기둥 6개를 장식한 것인데요. 이 구명조끼들은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수집되었으며, 이 섬은 난민들의 유럽행 중간 기착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 작품은 유럽 난민 사태에 대한 아이 웨이웨이의 깊은 관심을 반영하며, 난민들이 겪는 고난과 위험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보장하며, 전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자는 메시지를 던졌어요. 이 설치 작품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서, 현재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인도적 위기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가이아의 도시》는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전시입니다. 대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고대 여신 '가이아'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합니다. 이 전시는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어떻게 자연과 인간 사이의 균형을 깨뜨렸는지 보여주며, 생태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도시의 녹색동물’은 도시 환경에서 살아가는 식물의 강인함과 생명력에 주목합니다. 여기서 식물은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삶의 중심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아이 웨이웨이의 《뿌리》 시리즈는 브라질의 멸종 위기 나무 뿌리를 주조한 철제 조각으로,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현대화의 갈등을 상징하며, 예술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전시를 통해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과 다양한 아시아 작가들을 만나보고,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그 아름다운 조화를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