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41] 🐶 예술가의 충실한 친구들

작품 속 강아지: 예술가들의 동반자.

2023.10.27 Vol.141

마네가 그린 친구 '장 밥티스트 포레'의 반려견 '밥(Bob)'  
🙋🏻‍♀️ 안녕하세요, 아램이에요!
깊은 고립과 외로움 속에서, 어떻게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나를 위로해 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요? 저에겐 ‘강아지’가 그런 존재입니다. 나를 고립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는 작은 친구. 아무 말하지 않아도, 그저 곁에 와서 따스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며 위로를 주는 아이.

여러분도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헤아릴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가요? 오늘 소개할 ‘그림 속 강아지’의 모습을 보며, 당신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존재를 만나보게 되길 바랍니다. 털복숭이 강아지 친구들과 함께, 더 따뜻한 세상으로 나아가요!

📚 하단에 도서 증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Pour Lump (For Lump), 1957, Harry Ransom Centre, Austin, TX, USA.
피카소는 수많은 여성을 사랑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동물 또한 굉장히 사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를 특별히 사랑했어요. 피카소는 럼프(Lump)라는 닥스훈트를 만나, 그와 함께 특별한 순간을 나눴습니다.

1957년, 피카소는 프랑스 칸에 살고 있었고,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이라는 미국 사진작가는 그의 사진을 찍기 위해 피카소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던컨 역시 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그는 두 마리의 개를 키웠고 둘 사이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집을 비우면 덩치가 작은 럼프가 공격을 당할 것 같아 럼프를 데리고 피카소의 저택으로 왔어요. 그 날, 럼프는 피카소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습니다.
David Douglas Duncan, Pablo Picasso, dachshund Lump, and Jacqueline Roque, 1957, Cannes, France.
피카소는 럼프를 품에 안으며 럼프의 이름과 그림을 접시에 그렸고, 그 접시에 음식을 담아 럼프에게 주었습니다. 사실, 피카소는 자신의 마음에 든 동물은 빌리거나 뺏기까지(?) 해서 꼭 자신이 소유하곤 했는데요, 던컨은 결국 럼프를 피카소의 집에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이 작은 개는 피카소의 작업실에서 자유롭게 다니며 그의 작품에도 여러 번 등장했어요. 피카소와 럼프의 관계는 단순한 반려동물과 주인 사이의 관계를 넘어섰습니다. 두 존재가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고립감을 날려버리는 순간을 함께 한 것이지요. 럼프는 피카소가 삶에서 찾던 충성과 애정을 제공했고, 이것은 그림으로 영원히 남았습니다.
끊김없는 선 하나로 단숨에 그려진 이 드로잉.(어디선가 많이 본 로고같죠.😅) 이 그림은 피카소와 럼프와의 사랑을 기념한  작품으로, 무려 900억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조지 로드리게
George Rodrigue, Absolut Rodrigue, 1993, Michel Roux and Carillon Importers Collection, New Orleans, LA, USA.
미국의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즈의 화가 조지 로드게는 블루독을 그린 아티스트로 알려졌습니다. 로드리게는 8살 때 소아마비 진단을 받은 뒤 침대에서 몇 달을 보내며,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낸 그를 세상에 나아갈 수 있게 한 것은 한장의 사진이었습니다. 바로 그의 반려견이었던 티파니 담긴 사진이었어요. 사진 속 티파니를 보고 1990년대 중반에 유행한 ‘늑대인간’ 설화를 바탕으로 한 블루독을 그렸고, 이때부터 그의 전성기가 펼쳐집니다.
Rodrigue’s dog, Tiffany ca. 1974. George Rodrigue Foundation, New Orleans, LA, USA.
현실의 티파니는 검은 귀의 흰색 털을 한 사랑스러운 모습이었지만, 그의 상상 속 티파니는 노란 눈을 가진 파란색 개였습니다. 로드리게는 블루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노란 눈은 개의 영혼이다. 개는 날카로운 눈빛을 가지고 있다. 그 눈으로 계속 말을 한다. 당신을 따라다니면서 빤히 쳐다보고, 당신이 궁금해 하는 것을 같이 궁금해 한다. 그 눈빛엔 사랑에 대한 갈망이 드러나 있다."
- 로드리게

블루독은 앱솔루트 보드카, 제록스 등의 광고로 단숨에 인기를 얻었으며, 앤디 워홀과 한스 고도 프라벨과 같은 유명한 예술가들과 함께 ‘앱솔루트 보드카 예술가’로 영예를 안았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Man With a Dog, 1953, Estate of Francis Bacon, Albright-Knox Art Gallery, Buffalo, NY, USA.
프란시스 베이컨이 그린 ‘개’의 모습은 대게 예술가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그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개와 남자> 작품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독특한 표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 속 개는 현대 생활의 고뇌와 갈등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동물 이미지 중 하나로, 공격성취약성이 혼합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움직이는 동물 타임랩스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졌어요. 차이점은 베이컨의 개 이미지는 형체를 띠지 않는 정신 나간 움직임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로써 갈등과 혼란을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개는 목줄을 채워 앞으로 나아가려는 주인과 달리 화면을 응시하며 관객에게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위협적입니다. 함께 어울려야 하는 인간과 조화로운 느낌을 주지 않고 있죠. 그림 속 개는 사회적 예의나 조절된 감정을 갖지 않고, 삶과 세상에 대한 본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갈등과 본능, 사회적 압력과 개인적 혼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한 프란시스 베이컨의 뛰어난 작품 중 하나입니다.ㅣ

폴 고갱
Paul Gauguin, Still Life with Three Puppies, 1888,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NY, USA.
고갱의 <세 마리의 강아지> 그림은 그의 실험성과 독창성을 보여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고갱이 브르타뉴에 살 때, 이전까지 보였던 자연주의적 묘사와 색의 사용을 포기하고 "예술은 추상화"라는 주장을 하며 그린 그림입니다.

이 작품은 세 개의 뚜렷한 영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영역은 전경에 있는 과일 정물화입니다. 마치 세잔의 정물화처럼 독특한 시선의 구도로 다양한 과일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고갱의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여요.

두 번째 영역은 캔버스를 대각선으로 이등분하는 세 개의 파란색 잔과 그 옆에 사과가 한 줄로 이루어진 부분입니다. 이 파란색 잔과 사과는 작품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그림의 화합적인 색채 조합을 강조합니다.

마지막 영역은 큰 팬에서 먹이를 먹는 세 마리의 강아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들은 식물 프린트가 그려진 코트 위에서 굵은 파란색의 윤곽으로 그려졌습니다. 이 부분은 다소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으며, 동물과 물체의 부조리한 규모와 배치가 그 특징입니다.

이 작품은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빈센트 반 고흐가 소개한 일본 판화와 아동 도서 삽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문체적 영감이 결합되어 탄생한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Goya, The Dog, c. 1819 1823, Prado Museum, Madrid, Spain.
고야가 그린 ‘개’에게선 어떤 감정이 느껴지나요? 이 작품 속엔 조금 슬픈 이야기가 있답니다. 개가 머리만 빼꼼히 내놓은 채 어딘가를 응시하는 이 그림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가 70대 중반에 혼자 살면서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던 1819~1823년, 집 벽에 직접 그린 검은 그림 연작 중 하나로, 현재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림은 개의 머리와 어두운 경사진 배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의 머리는 위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림의 아래쪽 어두운 경사진 부분은 마치 개의 몸을 빨아들이기라도 하듯 무겁고 굳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개의 눈은 위로 올라가있고, 오른쪽을 응시하며 고요한 표정을 띄고 있어요. 이 작품은 고야의 극심한 고통과 절망을 반영하며, 개의 고립과 외로움을 감정적으로 전달합니다.

익사할 것처럼 깊은 수렁에 빠진 개의 모습은, 고야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두 번의 질병과 스페인의 분쟁과 내전으로 인한 어두운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림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개의 고립과 절망, 무언가에 맞서 싸우지만 실패한 상황을 묘사하며, 고야의 내면 감정을 그림을 통해 표현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도서 증정 이벤트
박노해 사진에세이 <올리브나무 아래>
🌳 작지만 오롯한, 영혼을 위한 자리 하나

박노해의 사진전 〈올리브나무 아래〉가 서촌의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에선 천 년에 걸쳐 서 있는 올리브나무의 미와 힘을 느낄 수 있어요.

박노해 작가가 촬영한 37점의 사진을 통해, 올리브나무가 지닌 '신성한 빛'과 '강인한 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올리브나무는 한국 현대사의 모순을 관통하며 오래고도 한결같은 사랑을 상징합니다. 작가 박노해의 말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 나는 천 년의 올리브나무를 바라보며 깊은 숨을 쉬고 다시 나의 길을 간다"는 생각을 공유해 보세요.

이번 전시에선, 붉은 광야에서 자란 올리브나무 숲부터 분리장벽 앞에 홀로 선 나무, 사막과 광야에서 열매와 기름을 내어주는 나무, 그리고 천 년의 기억을 품은 아이 같은 새잎을 틔우는 올리브나무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전시와 함께 <올리브나무 아래> 사진 에세이 책도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박노해 작가의 사진과 글을 통해 올리브나무 아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아트레터 구독자 5분에게 이 특별한 책을 선물로 드립니다! 여러분의 예술 감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줄 이 책을 놓치지 마세요. <올리브나무 아래>에서 영감을 받아 더 푸르르고 강인해진 마음으로 일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보길 바랍니다.
[이벤트 안내]
✔️ 기간 | 10. 27 (금) ~ 11. 2 (목)
✔️ 인원 | 5명
✔️ 발표 | 11월 3일 이후 개별 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