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감정 사이의 관계는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있죠. 춥고 음산한 계절 동안 정서적 어려움을 느끼는 계절성 정서장애가 나타나는 점이 대표적입니다. 사실 추운 겨울에만 이러한 정서적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요즘 같은 장마철에도 우울·무기력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어요. 햇빛을 받지 못해 세로토닌(만족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것이 원인인데요. 😣
비는 우울한 기분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비로부터 깊은 위안을 받고 감상에 젖기도 해요. 그런 사람들을 pluviophile(플루비오파일)이라고 부른답니다.
[pluviophile] : 비를 좋아해서 비 오는 날에 심신의 평온과 기쁨을 느끼는 사람
이번 아트레터는 하늘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면서도, 세상을 차분하게 한 템포 쉬도록 만드는 비에 관한 작품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존 슬로안이 그린 비 오는 날 뉴욕의 유니언 스퀘어를 걸어가고 있는 한 여성. 마치 관객이 여성 뒤를 따라 걷는 행인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The best thing one can do when it’s raining is to let it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