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미국의 석유 재벌 존 D. 록펠러 Jr.는 뉴욕 록펠러 센터에 벽화를 그릴 예술가로 디에고 리베라를 선택했습니다. 리베라는 당시 사회주의 사상가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록펠러의 부인이 그의 열렬한 팬이었고, 록펠러도 디에고의 재능을 높이 사서 이 프로젝트를 의뢰했죠. 원래는 앙리 마티스나 파블로 피카소에게도 제안했지만, 마티스는 다른 프로젝트로 바빴고, 피카소는 아예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고 해요. 😓
처음에 둘은 스케치를 그리는 조건과 벽화의 주제에 대해 합의했는데, 주제는 '새롭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류'를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리베라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계획을 바꾸었고, 벽화에 당시의 정치적 이념을 가득 담기 시작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것은 레닌의 초상을 포함시킨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상징인 록펠러 센터에 사회주의 지도자인 레닌을 그려넣는, 말 그대로 록펠러 가문을 향한 도발이었어요. 🤬
그러나 리베라의 도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벽화 속에 존 D. 록펠러를 풍자적으로 그려넣었는데, 그가 술을 마시며 한 여성과 함께 있는 장면을 추가한 거죠. 재미있는 점은, 록펠러가 실제로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이에요. 더 놀라운 것은, 리베라가 록펠러의 머리 위에 매독 박테리아를 그려넣은 겁니다. 이 그림은 록펠러 가문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이자, 예술을 통해 그를 공격하려는 의도로 해석됐어요.
이 사건으로 록펠러는 리베라에게 벽화를 수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리베라는 ‘대신 링컨을 추가로 그려넣겠다’라며 이를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리베라는 차라리 벽화가 파괴되는 것을 선택하겠다고 했고, 결국 계약금을 모두 받은 뒤 벽화는 철거되고 말았어요. 그 후, 리베라는 멕시코로 돌아가 비슷한 벽화 <인간, 우주의 통제자>를 다시 그렸고, 이 작품은 지금도 멕시코시티에서 볼 수 있습니다. |
↪ [Vol.176] 👀 진짜 모나리자만 보고 가실 건가요?
🤝 광고&제휴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