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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통해 영감을 얻고 내면의 성찰을 바라며 아트레터는 시작되었습니다. 고전 명화에서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한 편지에 4-5 작품을 소개하며 일상을 살아가는데 울림을 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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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44] 그림 속 개와 인간의 이야기

2021-01-28
🦮오랜 시간 인간의 옆자리를 지켜온 '개'의 도상



그림 속의 강아지

데이비드 호크니, Dog Painting 22, 1955, The David Hockney Foundation.
역사적으로 유일하게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랜 세월을 거치며 함께 살아왔던 동물, 개(dog).🐶  때로는 화려한 왕의 옆자리를, 때로는 서민들의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던 개의 모습을 그림 속에서 찾아봅니다.

귀여움 담당 이외에 개의 역할은 무엇인지, 인간과 개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그림들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1. 학생

Jean Léon Gérôme, Diogenes, 1860, Walters Art Museum, Baltimore, MD.

장 레옹 제롬이 그린 이 작품에서, 우리는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한낮에 나무통 속에 들어가 있으면서 '정직한 사람을 찾기 위해’ 램프를 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를 둘러싼 개들은 마치 학생처럼 집중해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냉소주의(Cynicism) 철학자였던 디오게네스에 따르면 개에게서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것은 인간이라며, 자연과 일치하는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운동인 ‘견유학파’를 탄생시킵니다.

그는 평생을 개처럼 길거리의 통 속에서 잠을 자고, 남루한 차림으로 다니며 금욕적이면서도 반사회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를 잘 대표하는 이야기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서라😠라고 말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2. 보호자

Anthony van Dyck, Five Eldest Children of Charles I, 1637, Royal Collection Trust, Queen’s Gallery, Windsor Castle, London, UK.

찰스 1세의 궁정 화가였던 안토니 반 다이크가 그린 이 그림에는 찰스 1세 왕의 다섯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림 속 아이들은 어린애 같은 순수함과 함께 왕족임을 묘사하는 단정한 품행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아 보이는 키가 큰 두 아이는 진지하면서도 여전히 호기심 많은 얼굴로 우리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옷차림은 나이에 비해 매우 어른스럽고 우아해 보입니다.🤴🏻👸🏻

그 옆에 크기가 거대한 개가 인내심을 가지고 앉아 있네요. 어린 찰스 2세가 개에게 신체적, 정서적 의지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강아지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으며, 아이들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그들을 케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편안한 존재

Jose Moreno Carbonero, Prince Carlos of Viana, 1881, Museo del Prado, Madrid, Spain.

스페인의 화가이자 장식가인 호세 모레노 카르보네로가 그린 작품입니다. 아라곤 왕 추안 2세와 첫 번째 부인 나바라의 블랑카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카를로스 아 비아나 공은 왕위 계승자였지만, 아버지는 두 번째 부인을 들이면서 아들인 카를로스를 시기하다 못해 증오했습니다.

카를로스가 대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버지는 결국 그에게 왕위 계승을 포기하게 했고, 사임한 카를로스는 개와 함께 나폴리 수녀원의 도서관에서 독서와 공부에 전념했습니다. 그의 옆에서 잠자고 있는 개가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듭니다. 카를로스 왕자는 여전히 슬픔에 잠긴 듯 보이지만,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개가 깨어났을 땐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4. 친구

David Hockney with Stanley and Boodgie. Source: Artnimals.

영향력 있는 영국 예술가이자 팝아트의 중요한 기수 데이비드 호크니 또한 닥스훈트를 친구로 둔 반려인이었습니다! 호크니는 80~90년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의 집에서 스탠리와 부기라는 두 마리의 작은 닥스훈트와 함께했습니다. 에이즈로 친한 친구 4명을 잃고 청력의 문제가 악화되고 있었던 힘든 시기, 호크니는 두 사랑스러운 생명으로 인해 위로를 받았고 사랑을 베풀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개들의 활동에 영감을 받아 집의 어느 곳에서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이젤을 설치해 강아지들을 그렸습니다. 특히 낮잠을 자는 모습이 가장 자주 등장합니다. 그림들은 한눈에 봐도 호크니가 얼마나 개들과 친밀하고, 소중하게 여겼는지 보여줍니다. 이후 이례적으로 개를 주제로 전시를 열어 성공적으로 마쳤고, Dog Days란 책을 출판했습니다.
"나는 필사적으로 사랑하는 뭔가를 그리고 싶었다. 그들은 나와 함께 잔다.
나는 항상 여기에 그들과 함께 있다.
그들은 내가 없으면 아무 데도 가지 않고, 내가 그들을 떠날 때에만 간다.
그들은 나에게 있어 작은 사람들 같다. 주제는 강아지가 아니라 작은 생물들에 대한 나의 사랑이다."


- 데이비드 호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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