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67] 👩‍👧‍👧 여자 셋이 모이면?

삐빅- 아름답습니다.

2024.05.31 Vol. 167

삼미신(The Three Graces), sculpture, Antonio Canova, 1814 – 17, Italy. Museum no. A.4-1994. ©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
안녕하세요, 아램이에요! 🙋🏻‍♀️
姦(간사할 간). '여자 셋이 모이면 흉흉한 음모를 꾸민다'는 의미의 한자입니다. 비슷한 뜻으로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속담이 있죠. 이렇듯 동양에서는 여자 셋이 모이면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시각이 종종 있었지만, 이런 편견과 대조적으로, 여러 문화에서는 여자 셋이 모였을 때 더욱 강력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가 탄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멜로가 체질'에선 세 여성이 주축이 되어 다양하고 풍부한 내러티브를 만들어 냅니다. 음악계에서도 3인조 여성 그룹인 '디바', 'TLC' 같은 그룹들은 각각의 개성과 힘을 더해 독특하고 강력한 음악적 색깔을 선보였죠! 💁🏻‍♀️

과거 그리스·로마 신화부터 여성의 모임을 아름다움과 힘의 상징인 ‘삼미신(三美神, The Three Graces)’을 통해 긍정적으로 표현하곤 했는데, 이들은 고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를 거쳐 여성에게 부여된 미의 기준과 덕목을 상징해 왔습니다. 이번 아트레터에서는 삼미신을 통해 각 시대가 여성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했는지, 또 작품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보면서, 여성들의 아름다운 조화와 작품의 매력을 탐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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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과 상징
Sandro Botticelli, Three Graces in Primavera, c.1485-1487, Uffizi Gallery, Florence, Italy.
제우스와 바다의 님프 에우리노메(Eurynome)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진 ‘삼미신’은 아름다움, 즐거움, 그리고 축제의 여신들입니다. 이 자매들의 이름은 아글라이아(Aglaia/우아함), 에우프로시네(Euphrosyne/환희), 탈리아(Thalia/젊음, 풍요)로, 각 시대가 원하는 여성상을 부여했습니다. 👩‍🦱

그녀들은 미학적 아름다움과 인간 세상의 즐거움을 책임지며, 예술과 문학에서 종종 찬양의 대상으로 등장하곤 했어요. 주로 아프로디테(미의 여신)와 함께 그림이나 조각에서 자주 나타나며, 아프로디테를 보좌하고 옷을 입히고, 화장을 돕고, 향수를 뿌리는 등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에서 비너스를 지키고 있는 3명의 여성들이 바로 이 여신들이에요.

또한, 인간과 신들의 행사를 크게 벌이고, 환대축제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녀들은 외적인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 아름다움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겼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삶 속에서 미와 즐거움, 풍요의 밸런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주었어요. 🍊

라파엘로의 삼미신
Raphael, The Three Graces, 1504-5, Condé Museum, Chantilly, France.
매끈한 선이 유려한 이 그림은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의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라파엘로가 처음으로 여성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나체로 묘사한 작품이기도 해요. 작품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는데, 먼저 그림 속 세 여성이 여성의 발달 단계를 나타낸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띠를 두른 여성은 처녀(Chastitas)를, 오른쪽 여성은 성숙함(Voluptas)을 상징한다고 해요.

두 번째로, 여신들이 손에 들고 있는 사과는 ‘헤스페리데스의 사과’로도 해석됩니다. 헤스페리데스는 서쪽 땅 끝에 사는 님프의 세 딸들을 일컫는데, 이들은 ‘불멸’을 상징하는 황금사과를 지키기 위해 머리가 백개 달린 용과 함께 사과나무를 지키는 역할을 했어요. 후에 헤라클레스가 이 황금사과를 손에 얻게 되었지만, 사과가 지닌 의미가 너무나도 신성해 다시 헤스페리데스의 동산으로 되돌려 준 일화가 있습니다. 🍎

세 번째는, 여신들이 들고 있는 사과가 ‘은혜’를 뜻하는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사과의 크기가 서로 다른데요, 중앙에 등을 보이는 여신은 은혜를 베푸는 ‘시혜’를 의미하는 작은 사과를 들고 있고, 양쪽의 두 여신은 은혜에 보답하는 ‘보은’을 나타내는 좀 더 큰 사과를 들고 있어요. 이는 받은 은혜를 갚을 때는 더 크게 갚아야 한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됩니다.

한스 발둥의 삼미신
Hans Baldung, Harmony, or The Three Graces, 1541-1544, Museo del Prado
16세기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한스 발둥 그린은 '삼미신’의 단순한 외적 아름다움을 넘어선 깊은 내적 가치를 표현하였습니다. 그림 속 세 여신은 각기 다른 포즈로 서 있으며, 이들이 들고 있는 물건들은 그들의 능력과 역할을 나타내요. 왼쪽의 두 여인이 들고 있는 책은 중세 시대를 대표하는 7종 자유 학예(문법, 수사학, 논리학, 수학, 음악, 기하학, 천문학)를 상징하며, 이는 이들이 단지 외모뿐만 아니라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우측 여인의 손에 들린 류트와 땅에 떨어진 비올라, 그리고 꼬마의 다리 사이에 있는 악보는 모두 음악을 상징하며, 이러한 요소들은 여성들의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조예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

발둥의 이 그림은 르네상스의 회화와 달리 실제 자연보다는 동화적이고 꾸며낸 듯한 숲의 배경을 배치함으로써, 그림 전체에 경쾌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더해줘요. 인체의 조형적인 가녀림과 심하게 꺾인 자세는 그래픽 작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발둥의 독창적인 표현 방식이 눈에 띕니다.

또한, 그림에 등장하는 흰 백조와 장난치는 어린 사내아이들은 서정시나 사랑스러운 음악을 연상케 해요. 고대 작가들에 따르면 백조는 죽음의 순간에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새로, 시인의 영혼이 깃든 존재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삼미신이 음악의 신 아폴로와 미의 여신 비너스에 견주어지며, 아름다움을 넘어선 다채로운 면모를 강조합니다. 🦢

루벤스의 삼미신
Peter Paul Rubens, The Three Graces, 1630-5, Museo del Prado, Madrid, Spain.
페테르 파울 루벤스는 17세기 플랑드르 바로크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입니다. 그가 그린 ’삼미신'은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유명해요. 특히 그가 살던 당시의 네덜란드에서 선호한 풍만한 신체와 역동적인 율동감이 두드러집니다.

이 그림은 루벤스가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한 후 50대에 접어들어 37살이나 젊은 당시 16세였던 엘레나 푸르망과 재혼하면서 그린, 그의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그는 재혼한 부인을 왼쪽 여신으로, 고인이 된 첫 번째 부인을 오른쪽 여신 모델로 삼았어요. 😳

세 여신은 서로 어깨에 손을 얹고 마주 보고 있는 전형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바로크 시대의 풍부하고 세부적인 배경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루벤스의 여성들은 현대의 미적 기준과는 다르게 근육질의 팔뚝과 풍부한 허리 라인을 자랑하며, 이는 당시 풍요로운 생활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던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이 그림은 바로크 시대의 예술적 가치와 함께, 각 시대의 미의 기준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루벤스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사랑과 상실의 감정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결과물로써, 그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

로런스 알마타데마의 삼미신
Sir Lawrence Alma-Tadema, The Three Graces, 1876, private collection. Sotheby’s.
로런스 알마타데마는 ‘삼미신’이 갖추던 전통 세계관 재현을 피하고, 대신 세 여신의 얼굴, 머리에 꽂힌 꽃, 그리고 겹쳐진 손들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구성을 선보였습니다.

1875년 말, 알마타데마는 유럽을 반년간 여행하면서 로마에 스튜디오를 빌리고 '삼미신'의 자신만의 버전을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이탈리아에 두 번째 방문한 뒤, 명화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했습니다. 

작품 속 가운데 자리한 여신들은 자신의 딸들을 모델로 차용했어요. 모서리 네 곳의 위치한 원 속 그림에선, 이들이 각각 국가, 가정, 종교, 예술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독특한 구성과 아티스틱한 디자인의 프레임이 돋보여 알마타데마의 작업 중에서도 귀한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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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울산국제아트페어
울산 최대의 아트 축제인 2024 울산국제아트페어(UIAF 2024)가 6월 1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립니다.

🌍 8개국, 80여 개 갤러리, 800명 작가 총출동!
회화, 드로잉, 조각, 판화 등 다양한 작품 4,00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참여 갤러리
· 🇯🇵 미조에 아트갤러리, 갤러리 모리타
· 🇫🇷 갤러리 오엔송파리
· 🇰🇷 플레이스씨, 갤러리위, 아트프라자, 갤러리여울, CDA 등

🎨 주요 아티스트
· 팝아트의 대가 무라카미 다카시, 미스터 두들, 로메로 브리토, 데이비드 걸스타인, 찰스 파지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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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전
· World Wide: 해외 유명 작가 작품 전시
· Upcycling: 폐기물을 활용한 창의적 작품
· Art Inside-Ulsan: 울산 지역 아티스트 작품
· Art Pop Corn: MZ세대 작가들의 트렌디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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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 Conversation: 현대 미술 트렌드 강연
· Attention Now: 신진 작가 발굴 공모전
· 도슨트 프로그램: 친절한 전시 설명
· 키즈 프로그램: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 오프라인 관람
· 2024. 06. 13 - 2024. 06. 16
· 울산전시컨벤션센터(울산 울주군 울산역로 255)

📅 온라인 관람 (사전 관람 가능)
2024. 05. 20 - 2024. 06. 30
· 온라인 아트 플랫폼 ‘사적인 컬렉션’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티켓 이벤트 ]
1. 하단 버튼을 통해 관람 희망을 남겨주세요!
2. 추첨을 통해 총 10분에게 초대권을 드립니다.
3. 당첨자 발표: 6월 6일 (개별 SMS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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