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62] ⛲️ 전 세계 아름다운 정원 탐방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만들어낸 화려한 정원.

2024.04.19 Vol. 162

스페인 구엘 공원 전경
안녕하세요, 아램이에요! 🙋🏻‍♀️
이번 아트레터에서는 예술이 언제나 화가의 작업실 안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산, 호수, 건물, 그리고 정원과 같은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만나 조화를 이룬 곳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다채로운 색채를 자랑하죠. 오늘은 여러분을 화려한 정원과 공원이 있는 곳으로 초대합니다. 이 아름다운 공간들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길 기대합니다! 🪴

아라시야마 치쿠린, 일본
© wikimedia commons
🎋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치쿠린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교토에 위치한 이곳은 푸른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곳으로, '일본의 사운드스케이프 100선'에도 포함되었습니다. 나무들 사이로 부는 바람이 만들어내는 명상적인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듣고 있으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죠. 햇빛이 숲 사이로 스며들 때의 그 놀라운 광경은 정말 마법 같아요.

산책로는 약 300미터 길이로,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그 청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숲은 4년간 3cm만 자라다가 5년 째부턴 하루에 30cm 이상 자라는 희귀종 모소대나무로 이루어졌어요. 대나무 숲을 인력거를 타고 구경하거나, 기모노를 입고 거닐면서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겨울에는 라이트업 행사를 진행해 아름다운 야경도 볼 수 있어요. 조용한 숲을 즐기고 싶다면 아침 일찍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부차트 가든,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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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트 가든은 캐나다 빅토리아 근처 토드만에 위치한 6만평 규모의 정원으로, 원래는 석회석 채석장이었습니다. 1900년대 초, 시멘트 사업을 하던 부차트 부부가 황폐한 채석장을 환상적인 정원으로 변화시켰어요. 이제 이곳은 1년에 백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전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죠.

이 정원은 지금도 부차트 가문의 소유로, 정원은 처음에 작은 일본식 정원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이탈리안 가든과 장미 정원이 추가되면서 점점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5월부터 9월까지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뮤지컬, 인형극과 같은 다양한 행사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죠.

또한, 부차트 가든은 밤에 야간 조명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며, 겨울에는 정원 곳곳에 별 장식과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를, 여름철에는 재즈부터 클래식 음악까지 다양한 공연이 마련되어 있어 연중 내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쾨켄호프 정원, 네덜란드
© wikimedia commons
쾨켄호프 튤립 정원이 있는 네덜란드는 3월부터 5월까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곳으로 변신합니다. 이곳은 '유럽의 정원'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무려 800가지 종류의 꽃구근이 7백만 개나 심어져 있어요. 튤립이 주를 이루긴 하지만, 히아신스, 수선화, 백합, 장미, 카네이션, 아이리스 등 다양한 꽃들도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

15세기에 사냥터였던 이 곳을 정원으로 개조했고, 나중에는 과실수를 많이 심어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쾨켄호프 정원은 1949년에 구근 재배자와 꽃 수출업자들이 모여 만들었는데, 이들은 네덜란드의 꽃 수출 산업을 지원하고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이 정원을 공개하기 시작했어요.

정원은 8주 동안 공개되며(올해는 3.21 ~ 5.12), 가장 화려한 꽃이 만개하는 시기는 보통 4월 중순. 지금 이 맘때가 특히나 아름답습니다. 가을이 되면 정원사 40명이 동원되어 7백만 개의 구근을 새로 심는데, 이 모든 구근은 100개 이상의 재배업자들로부터 기증받아 심어져요. 

이 곳은 연중 다양한 축제와 클래식 음악 콘서트가 열리는 등 문화 행사의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문화적 요소들이 쾨켄호프를 네덜란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로 만들어 주고 있어요.

구엘 공원, 스페인
© wikimedia commons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은 카탈루냐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에 의해 설계된 독특한 공원입니다. 원래는 부자들을 위한 고급 아파트 단지로 계획되었으나, 최종적으로 정부가 인수하여 1922년부터 대중에게 개방되었고,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죠. 🏛️

이 공원은 가우디 예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곳으로, 그가 자연주의 단계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건축 스타일이 돋보입니다. 구엘 공원은 다양한 정치적, 종교적 상징물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담겨 있는데, 이는 구엘 백작과 가우디 두 사람의 정치적, 종교적 이상을 반영하고 있어요.

공원 안에는 뱀 모양의 긴 벤치가 주요 테라스를 둘러싸고 있어, 방문객들이 친밀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벤치 디자인은 가우디가 아닌 그와 함께 일한 조셉 마리아 주홀의 작품이기도 해요. 또한, 구엘 공원은 경사진 언덕에 자연의 형태를 모방한 구조물들로 가득 차 있는데, 이는 그 지역 돌을 사용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공원의 가장 높은 지점에는 '엘 투로 데 레스 트레스 크루세스'라는 세 개의 큰 십자가가 서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서 바르셀로나 시내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전망과 함께, 가우디의 또 다른 유명한 작품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조망할 수 있어요.

화담숲, 한국
© 화담숲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화담숲은 LG 상록재단이 운영하며, 약 5만 평의 넓은 대지 위에 국내외 다양한 식물들과 함께 16개의 테마원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이름 그대로 '화담(和談)’은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을 즐기는 곳을 의미하죠. 모노레일을 운영해 보행이 힘든 분들도 아름다운 정원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는 단풍나무원, 진달래원, 이끼원 등 다양한 식물원이 있어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에서는 30여 종의 이끼가 자연 계곡과 어우러져 있으며, 특별히 설계된 수분 공급 시스템 덕분에 이끼들이 생생하게 자라나고 있어요.
© 화담숲
최근엔 '화담채'라는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을 개장하여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화담채는 미디어아트관 '별채',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본채', 그리고 풍경과 어우러지는 '옥상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현재, 생성형 AI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선보이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철학을 예술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4월(3.29 ~ 4.28)까지 봄 수선화 축제를 진행하여 10만 송이의 수선화가 피어나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예술, 기술이 어우러진 화담숲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세요. 🌼


🏛️ 추천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쉬는 모든 것들을 위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는 4월 5일부터 9월 22일까지 한국의 조경가 정영선의 반세기 작업을 집대성한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를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그녀의 대학원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프로젝트들을 포함하여 500여 점의 다양한 기록 자료들을 통해 그의 조경 철학과 예술적 노력을 조명합니다. 전시는 7개의 테마로 나누어져 있으며, 국가 프로젝트부터 개인 정원까지 다양한 작업을 선보입니다.
일정: 2024. 04. 05 – 2024. 09. 22
시간: 10:00 – 18:00 월 휴관 (수, 금 10:00 – 21:00)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0)
문의: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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