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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1450~1516)는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로, 상상력이 풍부하고 독특한 크리처로 가득 찬 작품들로 유명합니다. 마치 포켓몬 같달까요? 특히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은 보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데, 오늘날까지도 정확하게 무엇을 그린 것인지 가늠할 수 없는 수수께끼같은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쾌락과 탐욕을 테마로 한 3폭의 그림이며, 1490년에서 1510년 사이에 완성되었고, 현재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림은 천국, 인간 세계, 지옥을 나타내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왼쪽 패널에는 아담과 하와가 신비로운 동물들과 함께 등장하는 낙원이, 중간 패널에는 인간의 육체적 욕망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 패널에는 기괴하고 이상한 형체의 생물들이 그려진 지옥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

보스의 생애는 그림에 비해 평범하면서도 단조로운 일상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어요. 부유한 아내와 결혼해 자녀는 낳지 않았고, 집에서 그림을 그리다 숲에 나와 산책하고, 맛있게 식사하고, 자고… 그게 다였죠! 그런 평범함 속에서 역사상 가장 특별하고 복잡한 작품들을 그렸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 종교 및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으며, 개인적인 신념과 상상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처음에는 그의 이상한 예술성이 경시됐지만 현대에 와서 독창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작품들로 높이 평가받고 있고, 특히 초현실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대 피테르 브뢰헬의 예술 세계로 이어지며 현대 판타지의 선구자로서 그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는 스페인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이죠! 왕의 화가로서 한때 부와 명예를 누렸으나 말년에는 시골 집에 은둔하며 어두운 톤의 벽화, 일명 '검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시기의 그림들은 고야가 겪은 전쟁, 폭력, 그리고 사회적 혼란으로 인한 깊은 고통과 절망을 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청력을 잃게 되며 겪은 인간 내면의 어두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특히, 고야가 살던 집은 '귀머거리의 집’으로 불리고, 그 안에 그린 벽화들은 ‘검은 그림’으로 여겨지며 당시 사람들에게 큰 거부감을 주었어요. 고야가 사망한 후, 이 집을 구입한 프랑스 은행가 바론 에밀 데를랑제는 벽화를 파리 세계 박람회에서 판매하기 위해 캔버스로 옮겨 그렸고, 이 작품들은 현재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검은 그림'이 처음에는 대중에게 거부감을 주었지만, 이젠 그가 체험했던 전쟁의 비극, 국왕과 권력층에 대한 실망, 사회적 혼란,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불안, 고통, 절망을 섬세하게 담고 있어서 우리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현대 미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딜롱 르동(1840~1916)은 집단적 미술 운동이 성행하던 시대에 독립적인 길을 걸었던 프랑스의 상징주의 화가입니다. 그는 현실을 관찰하며 유려한 색채로 인기를 끌던 모네나 르누아르와 달리 상상력을 다루는 것이 더 우월하다고 믿었어요. 그의 작품 세계는 어두운 색채와 기괴한 테마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색적인 괴물들을 통해 르동은 그가 겪은 고독과 내면의 어두움, 그리고 고민과 우울함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와 스타일은 당시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했어요. 👽

가장 좋아하는 예술 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르동은 “나의 괴물들. 내가 가장 개인적으로 표현한 것은 바로 괴물이다”고 답했으며, 그런 르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고갱은 “르동이 괴물을 그린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모르겠다. 그들은 상상의 존재고, 르동은 상상력이 풍부한 몽상가다”라며 지원 사격을 했습니다.


르동의 작품은 문학, 전설, 과학(특히 생물)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으며, 60세까진 검은색의 톤으로만 그림을 그리다가, 후에는 색채 작업으로 전환해 자신만의 환상적이고 상징적인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표현했습니다. 르동은 일상적인 현실에서 벗어나 꿈과 환상의 세계를 선도했으며, 마르셀 뒤샹은 자신의 예술의 출발점이 르동의 미술이라고 경의를 표하기도 했어요. 르동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며,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예술가로 기억됩니다.

아이 웨이웨이는 현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예술, 다큐멘터리 제작, 활동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부패와 은폐 사건 등을 조사하다가 체포되어 무혐의로 구금되기도 했었죠. (아트레터 Vol.150 참고)

아이 웨이웨이의 예술에 대해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덴마크의 유명한 레고 회사와의 관련이 있는데요. 2015년, 그는 반체제 인사들의 초상을 만들기 위해 레고 조각을 사용하려 했으나, 레고는 정치적 작업에 참여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 사건은 공개적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었고, 아이 웨이웨이는 이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비판했습니다. 그는 "검열과 차별의 행동"이라며 레고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어요. 👾

이 사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아이 웨이웨이의 예술 프로젝트를 위해 자신의 레고를 기부하겠다고 나서며, 레고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아이 웨이웨이는 대중의 지원으로 호주 현대미술관에서 열릴 그의 시리즈를 완성했어요. 그는 중국의 인권 문제, 사회 및 문화 정책을 비판하며 중국 정부뿐 만 아니라 상업 회사와도 갈등을 빚었지만, 그의 예술 작품과 활동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한국 예술가 김서경과 김운성 부부에 의해 제작된 실물 크기의 조각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강제 동원된 아시아 여성들을 상징합니다. 이 조각상은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표현의 자유> 전에서 중대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어요. 전시 개막 후 단 3일 만에 일본인들의 반발로 전시가 중단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죠.

나고야 시장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이 조각상의 전시 중지를 요구하면서, 이 전시회 자체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했습니다. 전시회의 주제와는 달리, 실제로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는 사건이 발생한 것인데요. 이는 일본 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실질적으로 국내보다도 전 세계 예술계에서 더 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

전시가 중단된 후, 많은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연대 성명을 발표하며 "평화의 소녀상"의 전시 금지 결정에 항의했어요. 나중엔 개인 신청을 받아 1회 30명씩 가이드와 함께 관람을 허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이 조각상은 나중에 스페인의 독립 영화제작자가 구매했고, 2023년 바르셀로나의 ‘금지 예술 박술관'에 전시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일본 정부와 일부 극우 세력이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게 만들었어요. 나아가 표현의 자유를 어떠한 형태의 검열이나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지켜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