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니멀리즘 조각가 칼 안드레는 그의 아내이자 대지-신체 예술(earth-body art)가였던 아나 멘디에타의 살인 사건에 연루되었습니다. 1985년, 멘디에타가 뉴욕 그리니치빌리지 34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시신으로 발견되었는데, 당시 그와 아내가 창문에서 말다툼을 했다는 주민들의 목격이 있었어요. 수사는 2년 반 동안 진행되었고, 처음엔 안드레가 멘디에타를 살인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하지만 1988년, 안드레가 살인을 했다는 합법적인 이유가 없다며 멘디에타 지지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처음 사고가 났을 때, 그는 ‘내가 아내보다 대중들에게 더 잘 알려졌다는 사실로 논쟁을 벌이다가 그녀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둘 다 폭음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 날도 술을 많이 마셨는데,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해 멘디에타의 죽음은 사고이거나 자살인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후, 2011년 <뉴요커> 인터뷰에선 ‘무더웠던 밤이 갑자기 서늘해져, 아내가 창문을 닫으려다 균형을 잡지 못하고 떨어졌다’고 말하며 일관성 없는 사건 설명으로 사람들의 의심을 샀습니다. 🤔 |
예술은 경계를 허물고 규범에 도전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철학자 아도르노는 “모든 예술 작품은 범법 행위다”라고 주장했어요. 예술가는 자신이 창작한 작품과 인간적인 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그렇다면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킨 예술가들의 작품들은 ‘캔슬 컬처(Cancel Culture;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에게 팔로우 취소와 보이콧하는 문화 현상)’의 초점에 맞춰 전부 취소되고, 삭제되어야 할까요?
이번 아트레터는 사생활에 민감한 이슈가 있던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탐험해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존중하면서, 다양성과 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Vol.147] 🎬 예술작품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미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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