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44] 🏗️ 현대 인테리어를 리드한 여성 디자이너들

공간 예술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2023.11.24 Vol. 144

‘미국 여성 디자이너의 어머니’로 불리는 캔디스 휠러(1827~1923)가 디자인한 마크 트웨인의 집
공간은 우리의 기분과 감정을 크게 좌우합니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우리를 그곳에 머무르게 만들며, 때로는 인생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인테리어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성 디자이너들은 독특한 시각과 창의력으로 이 분야를 리드하고 있는데요. 👩‍🏭

이번 아트레터에서 소개할 다섯 명의 여성 디자이너들은 독특한 시각과 미적 감각으로 현대 인테리어 디자인에 새로운 차원을 부여한 인물들입니다. 그들의 작업은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의 경험과 감정을 고조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은 여성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시각과 사고를 만나보고, 그녀들이 현대 인테리어 디자인에 미친 영향력을 알아보아요. 공간이 주는 놀라움과 아름다움을 함께 나눠요!

시스터 패리시
Sister Parish, Yellow Oval Room at the White House, 1961, Washington, DC, USA.
시스터 패리시(1910-1994, Dorothy May Kinnicutt)는 미국의 인테리어 장식가로, 그녀의 독특한 디자인은 특히 케네디 대통령 시절의 백악관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케네디 백악관을 장식한 최초의 실무자로서, 특히 백악관의 노란 타원형 방은 그녀의 손길이 근본적으로 미친 곳입니다. 🟡

시스터 패리시는 뉴저지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며, 결혼 후 농가를 꾸미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마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특한 미국 컨트리 스타일을 창안하게 됐어요. 그녀의 디자인은 꽉 찬듯 맥시멀하면서도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거주하기 좋은 공간을 지향했습니다. 유명 브랜드와 소품을 섞어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전환하는 그녀의 접근은 매우 독창적이었어요.

1950년대에는 재클린 케네디의 요청으로 존 F. 케네디가 상원의원이던 시절 가족이 살던 조지타운의 집을 꾸미는 일을 도왔습니다. 그 후에도 개인 숙소를 꾸며달라는 의뢰를 받았는데,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어요. 바로 금액 문제로 미묘한 갈등이 생긴 것이죠. 💵 사실, 시스터 패리시는 값싼 재료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식에 많은 비용이 들었어요. 이러한 갈등은 서로에게 소리 지르거나 발로 찼다는 등 구설수에 올랐고 재키는 시스터 패리시를 해고하고 프랑스 출신인 스테판 부딘을 섭외했습니다. 부딘은 이후에 시스터 패리시가 한 디자인을 손봤지만, 그녀의 디자인이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혁신은 종종 과거로 돌아가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유용한 것, 오래 지속되는 것을 되살리는 능력입니다.”
- 시스터 패리시

시스터 패리시의 스타일은 랄프 로렌과 마사 스튜어트(‘마사 스튜어트 리빙’ 잡지사 사장, 이른바 미국의 살림의 여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앙드레 퓌망
Andrée Putman, Morgans Hotel, 1984, New York, USA.
앙드레 퓌망(1925~2013)은 프랑스의 인테리어 및 제품 디자이너로, 처음에는 미술·디자인 분야가 아닌 음악을 공부했으나 20살에 자전거 사고로 인해 다른 분야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퓌망은 매거진의 에디터로 일하며 여러 언론사에서 활동했고, 주목받지 않는 예술가들을 돕는 데에도 활약했어요. 1971년 '크리에이터스 앤 인더스트리얼'을 창업하여 섬유 산업을 발전시켰고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에도 진출하였으나, 1970년대 말에 회사의 파산 및 개인적 이혼을 겪으면서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친구의 권유로 다시 스튜디오를 열게 되며 53세, 조금 늦은 나이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가 시작됩니다. 초기에는 1930년대의 잊혀진 가구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것으로 시작했고, 그 범위는 빠르게 풀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녀를 유명하게 한 건, 1984년 뉴욕의 '모건스 호텔'이었어요. 예산이 적어 대리석을 쓸 수 없었던 그녀는 과감히 흑백 타일을 사용했고, 전에 없던 스타일의 고급 호텔을 디자인하며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1980년대부터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고, 1994년에는 에어프랑스 콩코드 항공기의 인테리어 디자인도 담당했어요. 퓌망의 디자인 철학은 기본 요소에 중점을 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화려한 사치를 싫어합니다. 저는 본질적인 것, 틀, 사물의 기본 요소에 관심을 갖습니다.”
- 앙드레 퓌망

도로시 드레이퍼
Dorothy Draper, The Greenbrier Hotel, White Sulphur Springs, WV, USA.
도로시 드레이퍼(1889~1969)는 미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미니멀리즘과는 거리가 먼 모던 바로크 또는 할리우드 리젠시 스타일로 알려졌습니다. 대담한 색상과 화려한 장식을 즐겼으며, 그 결과물은 특유의 화려하고 활기찬 이미지를 만들어 냈어요.

도로시 드레이퍼는 상류층 가문에서 태어나 여행과 교육을 통해 다양한 역사적 스타일을 경험했는데, 이를 자유롭게 결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출했고, 늘 자신감이 충만했습니다.

그녀의 스타일은 극적인 인테리어 색 구성과 함께 큰 프린트, 반짝이는 검은 천장, 녹색 목재, 체리색 붉은 바닥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특히, 검은색과 흰색을 대조적으로 사용하고, 강렬한 색상과 다양한 패턴을 결합하여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었어요.

도로시 드레이퍼의 작업 중에서도 '그린브라이어 호텔'은 혁신적인 리모델링으로 최고의 영예를 얻었습니다. 16개월 동안 600개 이상의 객실과 모든 공동 구역을 리모델링하여 호텔을 완전히 변화시켰어요. 리노베이션 비용은 420만 달러로, 이는 당시에 이루어진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지불된 가장 높은 금액 중 하나였습니다.

그녀의 또 다른 특징은 저렴한 비용으로 놀라운 결과물을 창출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노후화된 연립주택의 지저분한 부분은 검은색으로 칠하고 몰딩을 흰색으로 장식하여 이미지를 전환하면서 이전보다 임대료를 4배 이상 지불하도록 만들었지요. 도로시 드레이퍼의 스타일은 현재도 "드레이퍼 터치"로 불리며 그녀의 강렬하고 화려한 디자인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

켈리 웨어슬러
Kelly Wearstler, Avalon Hotel, Beverly Hills, CA, USA.
켈리 웨어슬러(1967~)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여성 인테리어 디자이너입니다.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골동품 딜러인 어머니 아래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함께 중고품 가게, 벼룩시장, 경매장을 다니며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흥미를 키웠어요. 건축과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후, 1995년에 자신의 회사인 'Kelly Wearstler Interior Design(KWID)'을 설립합니다.

이후 부동산 개발업자이던 현재 그녀의 남편인 브래드 코젠과의 인연을 통해 할리우드 힐스의 주택 및 부동산 디자인을 맡게 되었는데 특히, 비벌리힐스에 위치한 '아발론 호텔'의 디자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어요. 이 호텔은 모던한 스타일에 유머와 상쾌한 느낌을 더해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이후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마치 연극과도 같은 할리우드 미학을 선보이며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

웨어슬러의 스타일은 한마디로 낭만적이에요. 매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적용하면서도 자신만의 특색을 유지하고, 무겁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이고 유쾌한 느낌을 줍니다. 그녀는 서부 해안 스타일을 전세계에 알린 여성으로 소개되기도 하는데, 그녀의 디자인은 전세계적으로 여러 세대와 스타일에 걸쳐 확장되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것이 집을 망친다고 생각해 한 곳에서 모든 가구를 사는데, 그 결과는 그냥 밋밋해 보일 뿐입니다. 그건 쇼룸처럼 깊이나 디테일이 없어요."
"너무 많은 대형 가구를 향한 추세는 좋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디자인을 만들려면 다른 저울을 가지고 놀아야 해요." - 켈리 웨어슬러

마가렛 슈테-리호츠키
Margarete Schutte Lihotzky, The Frankfurt Kitchen, 1926, Frankfurt, Germany. Reconstruction of the Frankfurt Kitchen. MAK Vienna Museum, Vienna, Austria.
마가렛 슈테-리호츠키(1897-2000)의 인테리어는 지금까지 소개한 디자인과는 사뭇 달라 보입니다. 평범하고 소박하달까요? 하지만 그녀는 20세기 디자인에서 우리 생활의 큰 변화를 가져온 여성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확실합니다! 바로 이 푸랑크푸르트 주방 디자인이 전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붙박이 주방의 원형이니까요.

슈테-리호츠키는 오스트리아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실제로 건축 업무를 했던 최초의 여성입니다. 철도 식당 주방을 모델로 삼아, 최소한의 공간을 활용하면서도 주방에서 일하는 어머니에게 최대한의 편안함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주부의 실험실"을 디자인했어요. 👩‍🍳

그녀는 정치적으로 공산주의 활동가였어요. 1926년에 에른스트 마이와 함께 '뉴 프랑크푸르트'(제1차 세계대전 이후 증가한 난민 유입으로 5년간 주택 1만2천여 채를 건설하는 도시계획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그녀가 대량 생산하고 조립식으로 만든 주방 1만 개는 새로 지어진 노동자 계급 아파트에 설치되었어요. 1941년에는 공산주의자 저항에 참여해 체포되어 전쟁 종료까지 감옥에 있었으며, 전쟁이 끝난 후 오스트리아에선 정치적 신념 때문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1997년 100번째 생일을 맞이했을 땐, 비엔나 시장과 짧은 왈츠를 추며 ‘자신은 부자를 위한 집을 디자인하는 것을 즐겼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 초대 이벤트
시크릿타운 호텔 아트페어(STAF)
이번 주말, 객실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펼쳐진 시크릿타운 호텔 아트페어(STAF)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STAF는 하이브리드형 호텔 아트페어로, 오프라인 객실 전시와 온라인 메타버스 전시, 다양한 특별 기획 전시 및 영상, NFT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요. 하단에 아트램프 전용 ‘초대권 발급’을 통해 무료로 행사를 즐겨보세요!

작품 소개
  • 국내 유수 갤러리들이 엄선한 작품 컬렉션 및 이색 콘셉트의 특별 전시
  • 박서보, 김종학, 이배 등 국내 유명 작가부터 '2023 K-ARTIST PRIZE' 수상 신예 작가까지 다채로운 작품 전시
  • 해외유명작가판화전, 스타 작가의 그룹전, 그리고 백남준 특별 전시까지 즐길 거리가 가득!
  • 메타버스 아트 플랫폼 개발사 시크릿타운의 온라인 '메타버스 호텔 아트페어'에서도 작품 감상

이벤트 및 혜택
  • 호텔 방문 관람객 선착순 500명에게 VIP 키트 증정(에코백, 아트캘린더, 머그컵 등)
  • 특별 전시 구매 관람객 중 매일 선착순 5명에게 마광수 '아티스트 소장용 판화' 증정
  • 3시간 무료 주차 지원

일정 및 장소
  • 11월 24일(금): 15시 - 20시
  • 11월 25일(토) & 26일(일): 11시 - 20시
  •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 29F 객실
초대권 발급 방법

1️⃣ 하단 ‘초대권 발급’ 버튼 클릭
2️⃣ 할인 코드에 한글로 ‘아트램프’를 입력하면 모바일 초대권 발급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