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21] 📜 최초로 기록된 예술가들의 비밀 이야기

조르조 바사리: 예술가들의 삶과 가십, 그리고 걸작들.

2023.05.26 Vol. 121

Giorgio Vasari, Cosimo studies the taking of Siena (1563 - 1565)
🙋🏻‍♀️ 안녕하세요, 아램이에요!
예술가들의 삶과 업적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왔죠. 예술가들은 인간이 창조하는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예술품을 만드는 이들이기 때문에 예술가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은 아주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실제로 예술가들의 삶에는 가끔씩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이와 관련된 책들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죠!

오늘은 인기 있는 예술가들의 가십거리를 최초로 담은 책인 《미술가 열전》(뛰어난 화가, 조각가, 건축가들의 생애)의 저자인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에 대해 소개하고, 책에 담긴 몇 가지 에피소드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1550년에 출판된 것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답니다.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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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조 바사리
조르지오 바사리의 책 <미술가 열전>의 1568년 판 표지
조르조 바사리는 최초의 미술사학자이자 화가, 건축가였습니다. 전설적인 저서인 《미술가 열전》은 1550년에 처음 출간되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개정과 확장이 이루어졌습니다. 초기 버전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다루었지만, 후에 출간된 확장판에는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의 예술가들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었어요.

이 책은 주로 당시 현대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간략한 논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사리는 예술가들의 업적을 감상하고 평가하기 위해 개인적인 견해와 분석을 제시했으며, 르네상스 시대 이후의 미술사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511년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마을 아레초에서 태어난 바사리는 16세 때 피렌체로 이주하며 메디치 가문의 보살핌 아래 예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거기에서 미켈란젤로와 친구가 되었고, 서로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1543년 로마에서 교황청의 학자이자 역사가였던 파올로 지오비오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예술가들의 전기를 써보라는 제안을 받아, 4년이 지난 후 1547년에 집필을 마쳤습니다. 📖

Ep.1 재능꾼 보티첼리
Sandro Botticelli, Birth of Venus, 1485-1486,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Italy.
조르조 바사리에 따르면 산드로 보티첼리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잔꾀가 많고, 성격이 유별나 아버지를 괴롭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무탈하게 키우기 위해 금세공업자에게 맡겨 기술을 배우게 했습니다. 15세기에는 금세공업자와 화가가 많은 교류를 했고, 영리한 소년이었던 보티첼리는 그림에 재능을 보여 결국 메디치 가문에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로렌초 데 메디치를 위해 수많은 그림을 완성한 후 보티첼리는 피렌체의 다른 가문에서 그림을 의뢰받게 됩니다. 이 가문에서 보티첼리는 수많은 여성 누드화(오늘날 가장 유명한 작품 ‘비너스의 탄생’)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 

조르조 바사리는 보티첼리의 작품 대부분을 아름다운 그림체와 유화적인 조각적 요소로 칭찬했지만, 그가 번 수입을 어떻게 탕진했는지에 대해 소문을 퍼뜨려 그를 비판하기도 했어요. 바사리는 보티첼리가 많은 돈을 벌었지만 돈 관리를 못해 모두 낭비했다고 했습니다. 잘 나가던 보티첼리도 새로운 예술계 변화와 거장들의 출현으로 말기엔 유행에 뒤쳐진 구시대 스타일의 화가가 되었고요. 보티첼리는 결국 병에 걸려 1510년 죽음을 맞이했는데, 이에 대해 바사리는 보티첼리가 작품 의뢰가 끊겨 홀로 쓸쓸히 배고픔에 알거지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확한 사실로 입증되진 않았어요. 💸

Ep.2 미켈란젤로 vs. 라파엘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과 내부. '아담의 창조'가 맨 위에 있다.
아마도 바사리가 흘린 최고의 가십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교황 율리우스 사이의 다툼이었을 것입니다. 바사리에 따르면 교황 율리우스는 미켈란젤로에게 성 베드로 대성당의 영묘를 만들도록 의뢰했습니다. 그 이유는 미켈란젤로가 당대 최고의 조각가였기 때문이었어요. 미켈란젤로는 영묘 조각을 시작했지만 볼로냐에서 또 다른 프로젝트가 생겼습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라파엘과 도나토 브라만테(건축가이자 라파엘의 친척)는 교황에게 살아 있을 때 무덤을 만드는 것은 불운이라며 영묘 작업을 철수하기를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가 로마로 돌아왔을 때, 삼촌인 교황 식스투스 4세(1473년 예배당 건축을 의뢰한 인물)를 기리기 위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

언뜻 들으면 라파엘과 브라만테가 미켈란젤로의 새로운 일을 만들어주려고 한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였어요. 라파엘은 미켈란젤로가 조각 분야에서 너무나 완벽했기 때문에, 프레스코 천장 작업으로 이력에 흠이 생겨 완전히 무너지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미켈란젤로는 프레스코화 경험이 전혀 없었고, 로마로 돌아왔을 때 오히려 라파엘에게 시스티나 성당의 작업을 맡아주기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교황이 천장 작업을 꼭 자신에게 맡겨야한다고 고집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그는 제안에 동의하고 그의 경력에서 가장 어려운 커미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

물론 미켈란젤로는 실패하지 않았고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은 오늘날까지 르네상스 예술의 걸작입니다.(참고: 아트레터 Vol.21) 바사리는 펜을 들었고, 라파엘이 도망 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강력한 복수로 책에서 라파엘이 너무 많은 성관계를 맺어 죽었고 화가라기보다는 왕자처럼 살았다고 꼬집었습니다. 🖋️

Ep.3 피렌체 대성당의 불화
피렌체 대성당
1401년,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도나텔로, 로렌초 기베르티는 산 지오반니 세례당 문 디자인 공모를 의뢰받았습니다. 다른 예술가들도 경쟁에 참가했지만, 도나텔로와 브루넬레스키는 기베르티의 디자인이 최고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바사리에 따르면, 브루넬레스키의 예의바른 행동은 오래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브루넬레스키는 피렌체의 두오모 꼭대기에 있는 돔을 설계한 건축가로 유명합니다. 이 돔을 설계하는 것은 공학적 퍼즐과도 같았고, 브루넬레스키는 다른 건축가들에게 설계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바사리는 브루넬레스키가 실제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기보다는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과시하고 싶었다고 주장합니다.

마침내 1420년, 브루넬레스키는 돔 디자인 제안서를 작성하고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하지만 관리인들은 건축가 한 명이 혼자서 이 일을 완수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브루넬레스키와 기베르티를 한 조로 묶었고, 그 대가로 두 사람에게 같은 월급을 주었습니다. 컨소시엄 계약을 한 것이죠.

바사리는 브루넬레스키가 이 제안을 받고 즉시 기베르티를 해고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브루넬레스키는 자신의 설계와 건축 기술에 대한 모든 명성이 자신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브루넬레스키가 병에 걸려 작업이 중단되자, 직원들은 기베르티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요청했고, 기베르티는 파트너 없이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결과, 관리인들은 기베르티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베르티의 굴욕적인 상황은 르네상스 건축의 창시자이자 최초의 현대 엔지니어로 기억되는 브루넬레스키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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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썰의 전당 서양미술 편
KBS 화제의 교양 프로그램 ‘예썰의 전당’에서 미술, 음악, 건축 등 예술 분야를 전문가들이 여러 관점에서 조명하며 보다 재미있고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책, 『예썰의 전당 서양미술 편』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미술사학자 양정무 교수, 정치학자 김지윤 박사, 피아니스트 조은아 교수, 역사학자 심용환 교수가 함께한 예술에 관한 가장 창의적인 감상을 담았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파블로 피카소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17인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작가와 그들의 뒷 이야기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풀어져 있습니다. 각 장의 끝에 작가가 건네는 한 문장은 때로는 생각할 거리를, 때로는 위로를 줘서 평소 서양미술에 관심 있던 독자와 처음 접하는 독자 모두에게 신선하고 따뜻한 내용을 전해줍니다.

예술 작품은 멈춰 있는 듯 보여도 살아 숨 쉬며 현재의 우리와 소통하며 감동과 벅차오름을 느끼게 하죠. 이 책은 서양미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작품을 소개하면서 예술을 통해 역사, 문화,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썰의 전당 서양미술 편』은 예술과 시대의 흐름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며, 문화를 보는 시각을 넓혀줄 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아트레터 구독자 5분께 『예썰의 전당』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드려요! 예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거대한 위로와 용기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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