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리타 셰르길(Amrita Sher-Gil, 1913~1941)은 '인도의 프리다 칼로'로 불리며, 현대 인도 미술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셰르길은 헝가리에서 태어나 시크 귀족인 인도 아버지와 헝가리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16세에 파리로 건너가 본격적인 미술 교육을 받았죠. 유럽에서 미술을 배우던 중, 그녀는 인도의 전통 예술에 대한 갈망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인도로 돌아와 그곳의 일상과 전통을 현대적 시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1934년에 그린 <타히티 여인으로서의 자화상>에서 셰르길은 서구 화가인 폴 고갱이 이상화한 타히티 여성상을 정면으로 비판합니다. 고갱이 타히티 여성을 외부 시선으로 관찰하고, 대상화한 반면, 셰르길은 이를 거부합니다. 그녀는 관객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율적 인물로 자신을 그려냈어요. 이는 여성성을 강요하는 서구 미술의 관습에 저항하는 상징적 표현이었고,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
셰르길의 자화상은 그녀가 여성이기 전에, 인도와 서양 두 세계를 동시에 아우르는 예술가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서구 미술에 대한 저항, 혼혈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인도 여성으로서의 자긍심이 모두 담긴 그녀의 자화상은 관객에게 고정된 시선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킵니다.
안타깝게도 셰르길은 1941년, 첫 대규모 개인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어요. 그녀의 죽음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지만, 그녀의 작품들은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위대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
👩🎨 소포니스바 안귀솔라
👩🎨 아르테미시아 젠틸렌스키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가 한 고객에게 보낸 편지에서
👩🎨 엘리자베트 비제 르 브룅
👩🎨 암리타 셰르길
👩🎨 최욱경
나의 이름은
낯설은 얼굴들 중에서
말을 잊어버린 '벙어리 아이'였습니다. (…)
결국은
생활이란 굴레에서
아주 조그마한 채
이름마저 잃어버린 '이름 없는 아이'랍니다.
↪ [Vol.178] 🍋 삶이 너에게 레몬을 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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