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55] 😺 행운을 부르는 작은 수호자

일본에서 전 세계로, 마네키 네코를 알아보자.

2024.02.23 Vol. 155

도코나메 도자기 마을에서 반겨주는 마네키네코
안녕하세요, 아램이에요! 🙋🏻‍♀️
일본 여행이 요즘 어느 때보다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아요. 일본태국이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성비와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얼마나 매력적인지 새삼 느껴지네요.(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진 곳 1위는 프랑스가 차지) 특히 3·1절 짧은 연휴를 맞아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다는 소식은 여러 감정을 일으키지만, 가까운 거리와 합리적인 비용 덕분에 많은 분들이 일본을 선택하는 것 같아요. 🇯🇵

오늘은 일본 여행에서 한 번쯤은 꼭 마주치는 녀석, 일본 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인 '마네키(부르는)네코(고양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 작은 고양이 조각이 어떻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지 풀어보려 해요. 마네키네코와 함께라면, 행운도 함께 찾아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지 않나요? 😸

역사와 기원
Utagawa Hiroshige, Characters from Plays as Merchants and Customers from the series Flourishing Business in Balladtown, 1852, Japan. Wikimedia Commons.
일식집이나 일본 상점에서 손님을 반겨주는 귀여운 고양이 인형. 행복하게 웃는 얼굴에 방울과 턱받이를 하고 손을 흔드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손짓하는 고양이’라는 뜻을 가진 이 마네키네코는 사실 4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며, 다양한 종류의 행운을 상징해왔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일본의 에도시대!

에도시대(1615~1868년)는 일본이 경제적으로 큰 번영을 이루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부를 축적한 상인 계층과 상류사회에서 마네키네코가 유행하며 부와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시작했어요. 그 전부터 일본에선 고양이를 모시면(?) 사람들의 생명이나 재산을 지켜주고, 그 대가로 큰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설이 전해졌습니다.

고양이가 피규어로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너무 가난해서 사랑하는 고양이를 팔아야 했던 한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어요. 고양이를 팔고 난 후 고양이가 꿈에 찾아와 자신을 점토로 만들어 팔면 많은 돈을 벌거라고 했고, 할머니는 정말 큰 부를 얻게 되었습니다. 💰

상징성과 의미
마네키네코는 다양한 행운을 상징하는데요. 그 색깔 하나하나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어요. 검은색은 악을 물리치고, 빨간색이나 초록색은 건강을, 금색이나 노란색은 부를, 분홍색은 사랑을, 그리고 흰색은 순수와 행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삼색은 최고의 행운을 불러오는 색으로 으뜸으로 쳐요!

보통 마네키네코가 손을 흔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일본에서는 손짓하는 모습이 더 맞다고 해요. 왼쪽 발을 들면 더 많은 고객을, 오른쪽 발을 들면 많은 돈과 부를 상징해요. 그렇다고 두 발을 모두 들면 욕심이 과해 오히려 해를 입는다고 하지만, 최근엔 욕심을 부리는 돼냥이 컨셉으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가게 뿐만 아니라 가정 집에도 저금통이나 키링같은 형태로 두며 좋은 기운을 불러오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

전설과 이야기
고토쿠지 절
마네키네코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장소, 바로 도쿄의 고토쿠지 절입니다. 이 절은 마네키네코의 전설 중 하나로 유명한데, 이야기에 따르면 한 가난한 승려가 사찰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어느 날 승려의 고양이가 비바람을 피해 나무 아래 앉은 영주에게 손짓을 해 영주가 따라갔는데, 그 순간 나무에 번개가 쳐 위험을 모면했다고 해요. 고마운 마음에 영주는 절에 많은 기부를 했고 방문객이 붐비며 번창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구해준 고양이를 위한 사원을 짓고 동상을 만들었어요.

오늘날, 고토쿠지 절은 마네키네코를 모신 곳으로 유명하며, 수많은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방문합니다. 1000마리가 넘는 마네키네코의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문화적 영향
Good luck Phallus Iron Statue, 18th century, Edo Period, Japan. A
일본의 번영기였던 에도 시대에 마네키네코의 인기를 능가했던 또 하나의 부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세계와 고립되며 자급자족으로 부를 축적한 일본의 강력한 산업 중 하나는 매춘과 성 산업이었어요. 당시 성매매 업소에는 마네키네코와 아주 흡사한 성기 모양의 행운의 조각상이 진열되었습니다. 하지만 메이지 시대(1868~1912)가 되면서 서구와 교류해 보수적인 기독교 세계관이 유입됐고, 남근 조각상은 진열이 금지됐어요. 다시 고양이의 시대가 온 것이죠! 😼

마네키네코는 단순한 행운의 상징을 넘어, 일본의 문화와 예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일본은 9월 29일을 마네키네코의 날로 지정하기까지 했는데, 이날은 일본 전역, 특히 고토쿠지 절에서 마네키네코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또, 마네키네코의 생산지 중 하나인 나고야 근처 도코나메는 도자기마을로 유명한데, 이곳엔 ‘마네키 도리’라는 고양이 거리가 있어서 거대한 조형물과 아기자기한 공예품으로 여행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역할
수공예로 제작한 '가키누마 인형×와라쿠' 마네키네코
마네키네코는 현대 미술과 장인 정신에 영감을 주기도 하는데요. 2019년 일본 잡지사 ‘와라쿠’가 지역 각지의 전통공예와 콜라보레이션한 ‘키메코미 마네키네코’ 컬렉션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본 전통 공예품인 키메코미 인형(버드나무 목각에 비단 헝겊을 붙여 만든 인형) 형태로 일본 각 지역에서 생산한 고유한 천을 사용해 19개의 마네키네코를 선보였어요. 각 고양이는 해당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며, 전 세계에 일본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도 찾아볼 수 있는데, 헬로키티, 포켓몬의 나옹과 같이 유명한 캐릭터에 영감을 주었죠. 이러한 캐릭터들은 어린이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마네키네코는 일본의 만화, 캐릭터, 비디오 게임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고양이', 자오카이 마오로 불리며, 전 세계 차이나타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네키네코는 이제 누구에게나 행운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 추천 컬렉션
당신에게 행운을 드립니다.



한국에선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하죠. 상서로운 새의 우아함과 생동감을 포착한 그림과 함께 긍정적인 바이브의 음악을 준비했어요. TV에서 재생하면 1시간 동안 아름다운 액자로 즐길 수 있습니다. 

삶 속에 반가운 손님과 같은 행운과 기쁜 일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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